손흥민의 조기 교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박지성 해설위원이 입을 열었다. 감독의 선택은 존중해야 하지만, 손흥민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부분은 분명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지성 위원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유니버시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논란이 된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체코전과 멕시코전 모두 비교적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12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박지성 위원은 감독의 권한을 인정하면서도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감독이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 교체는 감독의 권한"이라면서도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에 대한 평가와 비판 역시 감독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그것도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교체 시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핵심은 손흥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과거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이기도 한 박지성 위원은 "개인적으로 손흥민과 함께 경기를 뛰어봤고 어떤 능력을 가진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아쉬운 부분은 분명 있다. 손흥민이 가진 결정력을 생각하면 그에 맞는 공간과 공격 작업이 더 있었더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지성 위원이 가장 아쉽게 본 장면은 손흥민의 반복된 고립이었다.
그는 "1, 2차전 모두 손흥민이 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많았다.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패스 자체가 많지 않았다"면서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마무리 능력이다. 팀이 어떻게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고 어떤 패스를 연결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흥민의 움직임에 대해 박 위원은 "손흥민의 침투는 상당히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 침투를 활용할 수 있는 패스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면서 "계속 침투만 반복하면 체력 소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손흥민이 가진 힘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문제는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이 아니라 손흥민을 활용하는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에게 마무리 기회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지성 위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해서도 조언을 남겼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비겨도 진출할 수 있다고 해서 경기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이 전력상 우위에 있는 만큼 무실점을 기본으로 하면서 남아공이 역습 과정에서 드러내는 측면 공간과 뒷공간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부분을 잘 활용한다면 한국이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박지성 위원이 강조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손흥민을 빼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손흥민이 가장 위협적인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환경을 팀이 얼마나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