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민 야말이 프랑스를 향해 먼저 방아쇠를 당겼고 이브라히마 코나테는 댈러스 경기장을 가리켰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AT&T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을 치른다. 결승까지 한 경기만 남긴 두 팀 사이에 첫 말싸움이 붙었다.
프랑스 ‘레퀴프’는 13일(한국시간) 야말이 최근 맞대결 결과를 꺼내며 프랑스를 향해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야말은 스페인이 최근 두 차례 프랑스를 모두 이겼다며 “프랑스가 누군가를 두려워해야 한다면 우리”라고 말했다.

근거가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스페인은 유로 2024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1로 꺾었다. 야말은 당시 16세의 나이로 왼발 동점골을 넣었다. 유럽선수권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고 스페인은 역전승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두 번째 충돌은 2025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이었다. 스페인은 프랑스를 5-4로 눌렀다. 두 팀이 아홉 골을 주고받은 난타전이었다. 프랑스는 후반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한 골이 모자랐다.
야말은 최근 두 차례 승리를 들고 월드컵 준결승으로 들어간다. 프랑스의 이름과 음바페의 기록에 눌리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 스페인의 공격은 이번 대회에서도 오른쪽의 야말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코나테는 정면으로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야말이 원하는 말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경기 종료 뒤 어느 팀의 말이 맞았는지 확인하면 된다는 취지로 받아쳤다.
프랑스 수비수가 경계한 것은 야말 한 명에게 시선이 몰리는 일이었다. 스페인은 오른쪽 측면만으로 움직이는 팀이 아니다. 중원에서 짧게 공을 연결하고 반대쪽 측면까지 빠르게 방향을 바꾼다.
야말에게 수비수 두 명이 붙으면 중앙이나 왼쪽에 공간이 열린다. 반대로 한 명만 붙이면 야말이 왼발을 안쪽으로 가져온 뒤 슈팅이나 패스를 선택한다. 프랑스는 야말을 막으면서도 스페인의 나머지 선수에게 빈 공간을 주지 않아야 한다.
막상스 라크루아도 말싸움을 더 키우지 않았다. 프랑스가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으며 스페인의 전력도 인정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공이 움직이기 전에는 어느 팀도 승리를 가져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의 가장 날카로운 칼은 음바페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8골을 넣었다. 한 번의 침투로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고 페널티지역 안에서는 슈팅 각도가 좁아도 골문을 열었다.
야말과 음바페는 같은 공간에서 직접 몸을 부딪치지 않는다. 야말은 스페인의 오른쪽에서 프랑스 왼쪽 수비를 공격하고, 음바페는 반대편에서 스페인의 높은 수비 라인 뒤를 노린다. 경기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두 사람에게 향한다.
한 명은 10대에 이미 유로와 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를 울렸다. 다른 한 명은 월드컵 우승과 결승 해트트릭을 모두 경험했고 이번 대회 득점 선두권을 달린다. 야말의 왼발과 음바페의 속도가 같은 전광판에서 경쟁한다.
스페인은 공을 빼앗기지 않는 힘을 앞세운다. 프랑스는 공을 오래 갖지 않아도 한 번에 상대 골문까지 갈 수 있다. 스페인이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면 음바페가 뒷공간을 달리고, 프랑스가 야말을 막기 위해 내려서면 스페인이 페널티지역 주변에 숫자를 늘린다.
최근 두 경기의 승리는 스페인의 자신감이다. 두 번의 패배는 프랑스의 자극이다. 야말은 과거의 스코어를 꺼냈고 코나테는 이번 경기가 다른 무대라고 답했다.
월드컵 준결승에는 다음 경기가 보장되지 않는다. 한 번의 실수와 한 번의 슈팅으로 결승행이 갈린다. 유로와 네이션스리그에서 스페인이 두 번 웃었다고 해서 15일의 선제골까지 미리 가져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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