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가 월드컵의 여운을 접고 베식타스 유니폼으로 돌아왔다.
오현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친 뒤 베식타스가 전지훈련 중인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캠프에 합류했다. 파나마 대표팀에서 월드컵을 치른 오른쪽 수비수 아미르 무리요도 함께 들어왔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정상적인 몸 상태로 복귀했다.
베식타스는 월드컵 출전 선수들에게 별도의 휴가를 줬다. 먼저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이 슬로바키아로 이동한 뒤 오현규와 무리요, 오르쿤 쾨크취는 대표팀 일정과 휴식을 마치고 차례로 캠프에 들어왔다. 구단은 이들의 합류 시점까지 나눠 프리시즌 일정을 짰다.

오현규가 팀을 떠나 있던 사이 베식타스의 새 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선수단은 1일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브라티슬라바로 이동했다. 새 감독 빈첸초 이탈리아노가 선수단을 이끌었다.
베식타스는 슬로바키아에서 여섯 차례 평가전을 잡았다. 죄르모트와 MTE 1904, 마터스부르크, 비제프 우치전을 먼저 치렀다. 오현규는 월드컵 휴가로 초기 네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합류 시점부터 경쟁은 시작됐다. 기존 선수들은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이탈리아노 감독의 전술을 먼저 익혔다. 오현규는 체력 상태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새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빠르게 따라잡아야 한다.
이탈리아노 감독은 공을 빼앗긴 직후 전방에서 다시 압박하고, 공을 되찾으면 빠르게 상대 골문으로 나가는 축구를 준비한다. 최전방 공격수에게는 득점뿐 아니라 상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스 길을 막는 움직임도 필요하다.
오현규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자리다. 187cm의 체격으로 중앙 수비수와 부딪칠 수 있고 수비 뒤로 뛰는 속도도 갖췄다. 페널티지역 안에서는 한 번의 슈팅으로 승부를 바꿀 수 있다.
그 힘은 월드컵에서도 나왔다. 한국은 6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키아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22분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었고 오현규가 후반 35분 승부를 뒤집었다. 황인범이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문전에서 마무리해 자신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을 만들었다.
오현규는 선발이 아니었다. 후반 24분 손흥민과 교체돼 들어간 뒤 11분 만에 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가 지친 시간에 페널티지역으로 들어가는 속도와 골문 앞 집중력을 보여줬다. 한국의 이번 대회 유일한 승리를 결정한 골이었다.

한국은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오현규의 월드컵도 세 경기 만에 끝났다. 팀 성적은 아쉬웠지만 체키아전 결승골은 남았다.
월드컵을 마친 뒤에는 휴식이 필요했다. 베식타스도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수와 이동 거리를 고려해 합류 일정을 늦췄다. 오현규는 짧은 휴가를 보낸 뒤 브라티슬라바로 이동했다.
캠프 합류 뒤 확인된 첫 신호는 몸 상태였다. 오현규와 무리요 모두 별도의 부상 없이 훈련장에 들어왔다. 장거리 이동과 월드컵을 치른 선수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
이제는 훈련 강도를 맞춰야 한다. 먼저 캠프를 시작한 선수들은 두 차례씩 나눠 치른 평가전까지 소화했다. 오현규는 회복 훈련과 체력 훈련을 거친 뒤 공을 다루는 전술 훈련으로 넘어가야 한다.
베식타스는 13일에도 브라티슬라바의 숙소 훈련장에서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이탈리아노 감독은 워밍업 뒤 패스 훈련과 전술 작업을 이어갔다. 오현규도 새 시즌 준비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도중 팀에 들어온 것과 이번 여름은 조건이 다르다. 겨울에는 시즌 중간에 합류해 경기를 치르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프리시즌부터 새 감독의 전술을 함께 배운다.
이적설보다 먼저 확인된 것은 베식타스 훈련복을 다시 입은 모습이다. 오현규는 건강한 상태로 브라티슬라바에 도착했고 이탈리아노 감독의 새 시즌 선수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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