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여, 한 번 더 손을 빌려주오!".. 잉글랜드-아르헨티나 4강전, 지면 대통령도 끝? '포클랜드 전쟁'까지 소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7.15 17: 20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이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양국의 역사적, 정치적 앙금을 폭발시키는 대리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둔 아르헨티나 전역이 축구 열기를 넘어선 민족주의적 광기에 휩싸여 있으며, 영국 언론들 역시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 8강 스위스전(3-1 승) 직후 라커룸에서 비공식 월드컵 응원가인 '네 번째 별(The Fourth Star)'을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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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에는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말비나스와 디에고를 위해"라는 노골적인 가사가 포함돼 있다. 특히 1982년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전쟁과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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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응원가를 만든 작곡가 파블로 킨타나는 "아르헨티나 팀 뒤에는 여전히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축구장에서 승리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포클랜드 전쟁 참전 용사이자 현직 하원의원인 알도 레이바는 "축구에는 규칙과 심판이 있지만 전쟁에는 없었다"며 "1982년 영국이 침몰시킨 헤네랄 벨그라노함의 비극(323명 사망)을 기억하는 수많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1986년 마라도나의 '신의 손'은 영국이 규칙 밖에서 행동한 것에 대한 정당한 복수이자 치유제였다"고 회상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은 잉글랜드전이 확정되자마자 1986년의 기억을 대대적으로 소환하며 맹렬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스포츠 일간지 '올레'는 "공식 확정됐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잉글랜드를 꺾었을 때처럼 파란색 원정 유니폼을 입는다"며 이를 강력한 우승의 길조라고 강조했다. 
자극적인 보도로 유명한 '크로니카'는 "아르헨티나 대 영국 '해적들'", "메시, 말비나스를 위한 M", "디에고, 우리에게 한 번 더 손을 빌려줘"라는 헤드라인으로 자국 팬들의 감정을 한껏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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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당시 마라도나를 '우주 연'이라 묘사했던 유명 언론인 빅토르 우고 모랄레스는 "1986년 이전엔 평범한 경기였지만, 그 이후 영-아르헨전은 축구를 넘어선 정치적, 감정적 무게를 지닌 '클래식'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영국 매체들도 날을 세우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파블로 키르노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이 포클랜드 주민들을 "인위적으로 이식된 인구"라고 깎아내린 발언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또 1986년 대회 득점왕 출신인 잉글랜드 축구 전설 개리 리네커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말비나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자, 영국의 한 우파 방송 진행자는 "이 깨어있는 척하는 바보에게 레드카드를 줘야 한다"고 맹비난하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맞대결은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과거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를 공개적으로 찬양했던 사실과 맞물려 더욱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현지에서는 "잉글랜드전 패배는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심판으로 여겨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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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당사자인 선수들은 끓어오르는 장외 논란을 애써 경계하고 있다.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잉글랜드전이 조국에 어떤 의미인지 잘 안다. 하지만 이건 축구 경기일 뿐이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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