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조정훈→2026년 이이무라…필승조 뉴페이스, '7.1%' 롯데 5강 기적 재현의 복선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7.16 09: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었다. 벌써 9년 전의 얘기. 9년 전의 롯데는 후반기 내내 기적의 행군을 이어가면서 전반기 7위였던 성적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 41승 44패 1무(승률 .482)에 그쳤지만 후반기에는 39승 18패 1무(승률 .684)의 파죽지세로 정규시즌 3위에 등극,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80승(62패 2무)은 정규시즌 구단 최다승이기도 했다. 그만큼 2017년의 롯데는 여전히 회자될 정도의 기적같은 시즌이었다. 
2017년 후반기의 롯데는 투수력의 팀이었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당시 롯데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3.93으로 안정적으로 팀을 지탱했다. 특히 불펜의 힘이 대단했다.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만 떼어놓고 보면 3.44로 리그 1위였다. 이 전환점을 만든 것은 필승조의 재편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이무라 / foto0307@osen.co.kr

마무리 손승락은 붙박이였지만 앞을 책임져 줄 필승조 라인이 고민이었는데,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박진형이 재정비 끝에 불펜에 합류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7년 만에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딛고 기적적으로 복귀한 2009년 다승왕, 조정훈이 재편된 필승조의 일원이 됐다. 
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1사 롯데 세번째 투수 조정훈이 심호흡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부상에 대한 리스크를 언제나 갖고 있었기에 필승조로 연투는 무리가 있었지만, 악마의 포크볼은 여전했고 ‘클래스’를 과시했다. 다승왕이 필승조로 돌아와서 26경기 23이닝 4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으로 필승조의 한축을 든든히 담당했다. 불펜에 자리잡은 박진형도 후반기 31경기 3승 1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17로 정상급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후반기에만 22개의 세이브를 수확했고 시즌 최종, 37세이브로 롯데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세웠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로건, 방문팀 롯데는 김진욱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롯데 이이무라가 역투하고 있다. 2026.07.03 /cej@osen.co.kr
2017년 이후 8년 동안 롯데는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8년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이후 만년 하위권에서 희망고문만 하다가 시즌이 끝났다. 지난해는 가을야구 확률이 그 어느 시즌보다 높았다. 8월 초까지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95%가 넘었지만 거짓말 같은 13연패 추락으로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허무하고 허탈할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시즌이었다.
2026년의 롯데도 가을야구 확률이 희박하다. 득점과 실점으로 계산한 피타고리안 승률을 기반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알려주는 ‘psodds’에 의하면, 후반기를 앞둔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7.1%다. 희박한 확률이다. 그래도 전반기 막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반기 최종전을 기준으로 막판 한 달(6월 9일~7월 9일)을 계산했을 때 롯데는 16승 10패 1무를 기록했다. 삼성(18승 8패 1무)에 이은 2위였다. 그만큼 전반기 막판 기세는 후반기 돌풍의 핵으로 꼽힐만 했다.
롯데가 최준용의 블론세이브를 딛고 천신만고 끝 승리를 쟁취했다.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5-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첫승 거둔 롯데 이이무라가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6.07.01 / soul1014@osen.co.kr
전반기 막판 팀이 안정을 찾고 상승기류를 타면서 후반기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소는 필승조 재편이다. 2017년과 같은 방식은 아니다. 지난 겨울 당한 교통사고 여파로 페이스 회복이 늦었던 김원중이 다시 마무리 자리로 복귀하고 기존 마무리 보직을 맡았던 최준용이 셋업맨 자리로 돌아갔다. 여기에 새얼굴이 등장했는데 새로운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까지 필승조에 합류했다.
일본 사회인야구, 대만실업야구 등 프로 경력이 없었던 이이무라였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내공은 상당하다. 6월 말 롯데와 정식 계약을 맺고 합류해 7경기 등판해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3(8이닝 5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이 안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데뷔 첫 2경기가 전통적인 ‘혈전 시리즈’인 ‘엘롯라시코’였고 이 혈전에 연루되면서 실점했다. 현재 이이무라의 실점 5점은 모두 이 2경기에서 내줬다. 이후 치른 5경기에서는 1실점도 하지 않았다. 5⅓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의 완벽투 행진을 펼치고 있다.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LG는 장현식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이이무라가 7회초 2사 3루 LG 트윈스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6.28 / foto0307@osen.co.kr
최고 시속 153km까지 찍히는 강력한 패스트볼에 제구까지 절묘하다. 포수가 원하는 코스로 던지는 커맨드 능력이 상당하다. 여기에 위닝샷인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하고 이따금씩 던지는 커브와 포크볼도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용도로 충분하다. 김태형 감독이 잠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기는 것도 생각할 정도로 상당한 안정감을 내비쳤다. 롯데 불펜 재정비의 키를 쥐고 있고 후반기 재도약의 핵심이 됐다.
마치 2017년 조정훈이 전반기 막판 복귀해 후반기에는 필승조에 합류한 것처럼, 이이무라도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전반기 막판 복귀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후반기에는 본격적인 필승조 재편의 축으로 활약하는 모습, 필승조 합류 타임라인도 비슷하다.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 원투펀치와 나균안 김진욱 박세웅의 토종 선발진은 완벽하게 구축해 놓은 상황, 혹시 모를 6선발 자원 이민석까지 있다. 이이무라-최준용-김원중의 필승조 라인에 현도훈 박정민 김강현 등 추격조 및 마당쇠를 맡을 수 있는 투수들도 준비된 상황. 타선에서 어느 정도 점수만 뽑아준다면 이이무라를 필두로 한 재편된 필승조가 지키는 야구를 펼치기를 바란다. 과연 이이무라의 합류는 9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향한 기적의 복선이 될 수 있을까.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LG는 장현식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이이무라가 7회초 2사 3루 LG 트윈스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고 포효하고 있다. 2026.06.28 / foto0307@osen.co.kr
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이닝종료 후 조정훈이 기뻐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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