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일본으로 돌아오라"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북중미 월드컵 실패 이후 한국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홍 전 감독이 J리그에서 다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 주프레 NEWS는 16일 "한국 대표팀 전 감독 홍명보는 일본이 구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홍 전 감독의 J리그 복귀 가능성을 조명했다.
매체는 "북중미 월드컵 참패 이후 한국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난이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 제기로까지 번졌다"며 "하지만 홍명보는 J리그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한국에서 설 자리를 잃은 지금 손을 내밀 수 있는 곳은 일본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홍 전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대회 종료 직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체코를 상대로 첫 경기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패했다. 특히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높았던 남아공전에서 0-1로 무너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월드컵 기간 내내 스리백 전술과 손흥민 활용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귀국 당시에는 일부 팬들의 거센 항의와 욕설이 쏟아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살해 협박 글까지 올라오면서 경찰 160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배치되기도 했다.
주프레 NEWS는 이러한 분위기를 두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 정부가 대한축구협회에 매년 110억 원을 지원하고 있어 일정 부분 개입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반응은 지나치게 히스테리컬하다"고 주장했다.
또 홍 전 감독 선임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매체는 "홍명보는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고, 울산HD를 이끌며 K리그1 우승을 두 차례 차지한 지도자였다"며 "다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전 감독과 일본 축구의 깊은 인연도 재조명했다.
홍 전 감독은 1997년 벨마레 히라츠카(현 쇼난 벨마레)에 입단하며 J리그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가시와 레이솔에서도 활약했다. 2000년에는 J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리그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J리그 글로벌 앰배서더로 위촉됐다.
매체는 "홍명보는 일본에서 사랑받는 선수였다"며 "벨마레와 가시와에서 활약하며 J리그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당시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J리그 잔류를 선택했다"고 소개하며 오랫동안 홍 전 감독을 취재한 한 저널리스트의 평가도 함께 전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벨마레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고노 다로 일본 자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구단 출신인 홍명보를 괴롭히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홍 전 감독을 옹호했다.
끝으로 주프레 NEWS는 "J리그를 떠난 지 25년이 지났지만 홍명보는 여전히 일본을 친숙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감독이든 코치든 어떤 역할이라도 좋다. 다시 J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하며 "홍명보여, 일본으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