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 9회·2도움 '원맨쇼'...메시, 잉글랜드 무너뜨리고 또 월드컵 결승으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16 17: 01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또 한 번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여섯 번째 월드컵에서 그는 다시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주인공은 역시 메시였다. 메시는 후반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역전 결승골을 모두 도우며 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성적은 8골 4도움. 득점 공동 선두를 유지하는 동시에 도움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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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경기 직후 "'왜 그가 왕(King)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세 번째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직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35세였다. 많은 이들은 월드컵 우승으로 축구 인생의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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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났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메시가 월드컵 무대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과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을 거듭한 뒤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했던 만큼 다시 정상에 설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메시는 또 한 번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4년이 지나 39세가 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아르헨티나 공격을 이끌며 2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을 완성했다. 결승 상대는 과거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스페인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보냈고, 이제 월드컵 우승을 놓고 스페인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그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더 이상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스페인 사람들 대부분도 메시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BBC 해설위원 마이카 리차즈도 "아르헨티나에는 리오넬 메시가 있다. 그는 GOAT(역대 최고 선수)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순간을 만드는 선수다. 우리는 주드 벨링엄이나 해리 케인이 그런 장면을 만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것이 바로 메시가 왕인 이유"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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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메시는 평소보다 중앙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치열한 몸싸움 속에서도 몇 차례 날카로운 터치를 선보였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변곡점은 후반이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수비수를 추가로 투입하며 리드를 지키는 선택을 했다. 잉글랜드는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렸고, 자연스럽게 공은 아르헨티나가 계속 소유했다.
BBC에 따르면 이후 약 37분 동안 아르헨티나의 점유율은 무려 88%에 달했다.
메시는 오른쪽 측면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기 시작했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메시를 측면으로 이동시킨 것이 핵심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기록도 압도적이었다. 메시는 잉글랜드전에서 드리블 성공 9회와 도움 2개를 기록했다. 1966년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한 선수가 드리블 성공 9회 이상과 도움 2개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메시가 처음이다.
잉글랜드 선수단 전체의 드리블 성공 횟수는 7회였다. 메시는 혼자서 이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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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터치한 횟수도 7회였다. 이는 잉글랜드 선수 전원이 기록한 수치와 같았다. 결정적인 기회 창출도 4회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았다. 크로스 역시 9개를 시도하며 경기 최다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메시의 왼발이 빛났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엔소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헤더 결승골까지 만들어냈다.
조 하트는 "잉글랜드는 멕시코전과 노르웨이전처럼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내려섰다. 그 결과 메시에게 모든 공간이 열렸다. 메시는 그 열쇠를 손에 쥐고 마지막 15분 동안 경기를 지배했다"라고 평가했다.
해리 케인도 패배를 인정했다. 케인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메시를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공을 잡는 순간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메시가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이유"라고 말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 득점왕 경쟁에서도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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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대회 8골을 기록하며 킬리안 음바페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도움은 각각 4개와 3개다. FIFA는 득점이 같을 경우 도움을 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결승전에서 골이나 도움을 추가하면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메시는 이미 월드컵 통산 21골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35세 이후에만 월드컵 15골을 넣으며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의 변화는 경기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BBC는 메시가 이번 대회 전체 이동 거리의 47%를 걸어서 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모든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는 "메시는 전술적으로 최소 다섯 번은 자신을 다시 만들어낸 선수"라고 평가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아르헨티나를 합쳐 최근 1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결승전에서도 득점이나 도움을 추가하면 2011년 세웠던 개인 최다인 1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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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은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하는 무대다.
메시는 브라질의 카푸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결승에 세 차례 출전하는 선수가 된다.
2030년이면 그는 43세가 된다. 누구나 이번 결승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것이라 말한다.
BBC는 "이제는 메시에 대해 어떤 것도 단정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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