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케팅 계속하려고"…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트레이드를 주저하는 또 다른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7.17 09: 20

“애매하긴 한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6년은 사실상 끝났다. 아직 후반기가 남았지만 전반기 41승 55패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이면서 1위 LA 다저스와 승차는 무려 19.5경기 차이, 와일드카드 진출권까지는 10.5경기 차이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6%에 불과하다. 올 시즌은 물건너 갔다.
샌프란시스코가 ‘셀러’가 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미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트레이드 물망에 올라 있고 루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투수 로비 레이,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기에 트레이드가 유력하다. 맷 채프먼,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등 베테랑 고액 연봉자들 역시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 

7일 오후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와 비텔로 감독, 윌리 아다메스가 참여하는 방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번 샌프란시스코의 한국 방문에는 래리 베어 CEO, 버스터 포지 사장, 잭 미나시안 단장 등 구단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다.샌프란시스코 래리 베어 CEO, 버스터 포지 사장, 토니 비텔로 감독, 이정후, 윌리 아다메스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1.07 /sunday@osen.co.kr

그래도 샌프란시스코가 지키고 싶어하는 핵심 선수 2명은 투수진의 에이스 로건 웹, 그리고 이정후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주축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 하면 이정후와 케이시 슈미트, 브라이스 엘드리지 등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6년 1억13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안긴 이정후의 잠재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아직은 이정후를 보낼 수 없다는 게 구단 안팎의 의견인 듯 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32)의 구단 데뷔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샌프란시스코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1-8로 패했다.경기종료 후 이정후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4.04.09 /jpnews@osen.co.kr
이정후의 선수적인 가치에 더해 마케팅적 가치 역시, 이정후의 트레이드를 샌프란시스코가 주저하는 이유라고도 현지에서는 분석한다.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는 ‘자이언츠의 미래를 결정하는 5가지 주요 이야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후반기 전망을 내놓았다. 트레이드 관련 얘기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매체는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로건 웹은 트레이드 불가 선수라고 못박았다. 향후 수년간 보유권을 쥐고 있는 브라이스 엘드리지와 케이시 슈미트도 동일하게 트레이드 불가 선수라고 적용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이정후는 애매한데, 구단주가 한국에 많은 투자를 했다. 이정후의 조국에 대한 마케팅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이정후의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위험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9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어제(6일) 홈 개막전에서 팬들을 처음 만났다. 시즌 두 번째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아쉽게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다. 시즌 성적은 8경기 타율 2할2푼6리(31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OPS .620으로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 야구팬들이 이정후를 응원하고 있다. 2024.04.07 /jpnews@osen.co.kr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합류 이후 한국 마케팅에 진심을 다했다. 구단 차원에서 ‘정후 크루’라는 응원존을 별도로 신설해 티켓을 판매했고, 팬들은 ‘후리건스’라는 자체 팬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이정후의 인기는 한인 사회를 제외하고서라도 대단하다. 유니폼 판매량도 상위권을 다툰다. 
여기에 올해 1월에는 래리 베어 CEO를 비롯한 버스터 포지 사장, 토이 바이텔로 감독, 윌리 아다메스, 그리고 이정후까지 주축 선수와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해 한국 마케팅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오면 쉽게 트레이드로 보낼 수 있는 선수는 레이와 아라에즈라는 게 비밀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FA를 앞두고 있다. 아라에즈는 연장 계약에도 열려있지만 트레이드 될 경우 2루수로 계속 뛰고 싶다고 말했다. 투수 타일러 말리도 고전하고 있지만 곧 FA이고 유망주를 받아도 무방하다’라면서 ‘데버스, 아다메스, 채프먼 같은 고액 연봉자들도 타 구단의 제안을 들어보려 하겠지만 계약 상당 부분을 떠안아야 할 것이다. 아다메스와 채프먼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고, 채프먼은 에이전트 보라스가 트레이드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가 열렸다.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30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10경기 타율 2할5리(39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OPS .549를 기록중이다. 데뷔 첫 6경기에서 7안타 1홈런을 몰아쳤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8일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3경기 연속 무안타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반등을 노린다. 경기 앞서 이정후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4.09 /jpnews@osen.co.kr
그러면서 ‘로스터 상당 부분을 소모품으로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포지 사장과 잭 미나시안 단장 등 수뇌부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슈미트가 3루수로 들어갈 수 있도록 레이와 아라에즈가 포함된 트레이드 채프먼을 밀어넣는 것도 포함할 수 있다. 또 아다메스를 트레이드 할 수 있다면 괜찮은 유망주를 거래에 포함시키는 방법도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수요와 공급 원칙은 샌프란시스코의 편일 수 있다. 보스턴, 휴스턴,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 같은 팀들이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다시 합류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선수 트레이드에 올인하는 몇 안 되는 팀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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