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어.."출연료 10% 미만" 배우 몸값 낮추기 나선 정부, '韓영화' 살릴까[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7.17 10: 58

한국 영화 제작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와 국내 제작사, 대형 배우 매니지먼트사들이 손을 잡는다. 이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던 배우들의 출연료 제한에 대한 협약을 맺고 상생에 나섰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내 주요 매니지머트사 및 영화 제작 단체들과 만나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영진위, 문체부를 비롯해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숲,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국내 정상급 매니지먼트사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측이 참석해 협약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업계는 영진위가 실시하는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사업 지원작들의 주, 조연급 배우 출연료를 '순제작비 10% 미만'으로 책정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국영화 제작 생태계 회복을 위해 지난해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100억 원 규모로 신설한 데 더해 올해는 지원 규모를 460억 원으로 증액하며 적극적인 지원책을 수립했던바.

이들은 이번 협약식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 투자배급사 등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제작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간다. 다만 이번 협약에 법적 강제력이 없는 자율 협약으로, 업계 상생을 위한 도덕적 합의에 해당한다.
그간 주연 배우들의 몸값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나날이 치솟는 출연료는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졌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자본력을 지닌 글로벌 OTT의 등장과 맞물리면서 그 부담은 더욱 커졌다. 실제 업계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비는 약 600억, '오징어 게임'은 약 1000억 등으로 알려졌던바. 또한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 이정재가 회당 출연료 1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3억)를 받는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이정재는 "조금 오해가 있다"면서도 "많이 받는것도 사실"이라고 답하기도. 
결국 글로벌 OTT에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함에 따라 배우들의 몸값이 더욱 높아졌고, 이에 부담을 느낀 탓에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이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넷플릭스는 과도하게 부풀려진 배우들의 출연료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배우들의 넷플릭스 시리즈 및 영화 출연료 상한선을 3억으로 낮췄다. 다만 작품의 규모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상황에 따라 출연료가 유동적일수 있는만큼 예외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출연료는 단순한 회차 수가 아닌, 창작자와 출연진의 실제 투입 시간과 기여도를 반영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며 "넷플릭스는 출연료에 일률적인 상한선을 두지 않으며, 작품의 특성과 역할, 제작 기간 등을 고려해 파트너들과 유연하게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더해 정부와 주요 배우 매니지먼트사까지 출연료 낮추기에 앞장서며 국내 영화 제작 환경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에 대한 부담이 낮아진다면 보다 많은 작품들이 제작으로 이어질터. 여기에 정부 또한 지원사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콘텐츠의 질과 양을 높이고, 나아가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다.
물론 법적 구속력을 지닌 제도가 아닌데다 적용 대상이 제작 규모 20억~100억원 미만의 중예산 영화 지원 사업에 한정돼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뒤따르고 있다. 더군다나 영화못지 않게 드라마 출연료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협약이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협약에 동참한 BH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숲, 제이와이드컴퍼니가 이병헌, 고수, 김고은, 박보영, 박해수, 이진욱, 정호연, 한가인, 한지민, 한효주, 공효진, 전도연, 공유, 남지현, 김재욱, 서현진, 수지, 김소연, 김태우, 배종옥, 이보영, 천호진, 추영우 등 K콘텐츠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배우들이 속한 매니지먼트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영진위 역시 협약에 참여하는 매니지먼트사를 점차 확대할 방침인 만큼, 나아가 배우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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