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로메로(28, 토트넘 홋스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바람이다. 그가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에게 우승하며 몇 년만 더 뛰어달라고 부탁했다.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을 우승한다면? 로메로가 메시에게 부탁했다. 그는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메시와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과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극장 역전골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결승 상대는 프랑스를 꺾고 올라온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과거 에이스인 메시와 현재 에이스인 라민 야말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도 메시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고든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운 잉글랜드에 압박당하며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급격히 내려 앉으면서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는 곧 메시의 시간을 의미했다.
메시는 중앙과 우측을 오가며 편하게 공을 잡았고, 시종일관 위협적인 킥을 자랑했다. 결국 아르헨티나의 두 골 모두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는 수비를 끌어당긴 뒤 공을 내주며 페르난데스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완벽한 오른발 크로스로 라우타로의 극장골까지 도우며 2도움을 올렸다.
그 덕분에 메시는 2022 카타르 대회부터 이어진 월드컵 연속 공격포인트 1위 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동시에 월드컵 역대 최다 출전(33경기), 최다 공격포인트(33개·21골 12도움), 최다 도움 기록까지 스스로 갈아치웠다.
골든부트(득점왕)과 골든볼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 메시는 8골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나란히 대회 최다 골을 기록 중이지만, 도움 4개로 음바페(3개)에 앞서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 만약 그가 결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1982 스페인 대회의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이후 처음으로 우승과 골든부트, 골든볼을 싹쓸이할 수도 있다.

만 3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시. 다만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와 작별할 계획이다. 메시는 이미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로메로를 비롯한 동료들은 메시 없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 로메로는 잉글랜드전을 마친 뒤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는 과정에서 메시를 향해 "우리가 우승하면 몇 년 정도는 더 뛸 거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TyC 스포츠는 "로메로는 모두가 공감하는 바람을 대신 전하며 주장 메시에게 즉흥적이면서도 진심이 담긴 부탁을 건넸다"며 "이 한마디는 여전히 대표팀의 가장 큰 상징인 메시 없이 대표팀을 상상하고 싶지 않은 선수단 전체의 바람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짚었다.
이를 들은 메시는 미소로 답했다. 매체는 "가벼운 농담이 오간 순간이었지만, 메시가 팀 내에서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동료들이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메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회 전 많은 이들이 의심했던 것과 달리 여전히 월드컵 최고의 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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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포배, ESPN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