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소신 수준이 아니다. 서강일 전라북도축구협회장이 박지성 위원장과 이영표 위원이 이끄는 K-축구 혁신위원회를 맹비판하는 동시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옹호했다. 심지어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1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서강일 회장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일련의 움직임들을 두고 충격적인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자진 사임한 가운데 국회까지 나서서 협회를 조사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낸 것.
서강일 회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도해 출범한 K-축구 혁신위를 향해 날 선 비판을 내놨다. 혁신위에는 박지성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표 해설위원, 박주호 해설위원 등 축구인과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다.


하지만 서강일 회장은 박지성과 이영표를 콕 집어 언급하며 불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박지성, 이영표가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 지네가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뭐를 안다고 지네들이 거기 들어와서 말을 함부로 하고"라며 "차라리 회장 출마를 해라. 그렇게 비판만 하지 말고 직접 선거를 나오라"고 주장했다.

박지성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장 직선제 전환 움직임에도 강하게 반대했다. 서강일 회장은 "이게 어떻게 체육관 선건가. 축구계는 (선거인단)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파벌이 많이 생긴다"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해 놓은 다음에 정관대로 움직여야지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느냔 얘기"라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해야 하고 A매치도 치러야 하는데 회장도 없이 감독 선임은 어떻게 하려고 하나"고 지적했다.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서강일 회장은 "하나님 빼고는 우리가 살면서 시행착오가 다 있다. 이 정도까지 비판받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몽규 회장을 향해 13년 천하라고 하는 데 난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론의 지탄 속에 물러난 그를 옹호했다.
심지어 정몽규 전 회장이 졸속 처리하려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던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까지 감싸안았다. 서강일 회장은 "잘못은 때로는 용서도 해주라는 얘기다. 용서도 해주고 이해도 해주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 것들이 그 때 당시 시기적으로 맞지 않고 좀 서둘렀던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7/202607171022778232_6a5991a21129b.jpeg)
믿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서강일 회장의 발언은 순식간에 팬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며 논란을 빚고 있다. 물론 박지성과 이영표로 대표되는 한국 축구 전설들이 단순한 해설위원으로 말을 얹기보다는 협회 요직을 맡아 내부에서 개혁을 이끌어 가길 바라는 의견은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박지성과 이영표의 혁신위 참여를 비판하는 논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인생을 많이 살고, 법을 많이 알아야 한국 축구를 바꿔나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승부조작 축구인들을 단순한 잘못으로 치부하고, 용서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발언은 황당을 넘어 충격적일 정도다.
자연스레 팬들 사이에선 한국 축구의 진짜 문제는 정몽규 전 회장이 아니라 따로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강일 회장이 이번 인터뷰로 보여준 고위 인물들의 마인드가 축구계에 팽배한 이상 진정한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서강일 회장은 협회의 지원을 받아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왔다. 그는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무릎이 안 좋아서 '일반 이코노미 타고는 못 간다. 그렇게 갈 것 같으면 난 안 간다. 비즈니스를 태워줘라'고 말했다"며 "비즈니스는 개인 부담을 해야 된다고 해서 내 사비로 했다. 나머지 숙식은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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