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은 안 잡고 있지만 좋아지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의 핵심 멤버 최지광이 부상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다. 복귀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마운드에 설 날을 준비하고 있다.
최지광은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현재 경산볼파크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그는 긴 재활 끝에 올 시즌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4승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0.93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지광은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아직 공은 잡지 않고 있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엇보다 인대 손상이 아니라는 점에 안도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정말 잘해주셨는데 저도 모르게 대미지가 쌓인 것 같다. 아무래도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 긴장한 상태로 던지다 보니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며 "그래도 인대 손상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굴곡근은 회복할 수 있는 부위인 만큼 잘 치료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빠졌다고 해서 삼성 계투진이 흔들릴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최지광은 "저 한 명 빠졌다고 흔들릴 불펜이 아니다. 지표에서도 알 수 있듯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감도 넘친다"며 "재충전을 잘해서 복귀한 뒤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 계투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78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약점으로 지적받던 과거를 지워냈다. 최지광 역시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무엇보다 동료 투수들이 정말 고생했다"며 "우리 불펜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성적이 지표로 나타나 더 기쁘다.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는 좋을 때도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제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기보다 (백)정현이 형과 (김)재윤이 형이 워낙 편하게 해주셨다. 저 역시 형들 덕분에 중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야구장 밖에서는 새로운 인생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최지광은 곧 아버지가 된다. 현재 아내는 임신 28주 차이며 태명은 '오복이'다. 다섯 가지 복을 모두 누리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최지광은 "저와 아내 모두 아이를 정말 좋아했다. 야구장에서 선후배들의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면서 빨리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예비 아버지가 되면서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 그는 "예전에는 아프면 빨리 회복해서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다면, 이제는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생기니 책임감이 훨씬 커졌다"며 "하루빨리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재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함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장찬희와 배찬승도 늘 마음에 걸린다. 최지광은 "찬희와 찬승이가 전반기에 정말 잘해줬다. 볼 때마다 '괜찮냐'고 묻게 된다. 하루빨리 함께 복귀해 팀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