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윤서의 장르 도장깨기는 이어진다. ‘동궁’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노윤서는 자신만의 연기적 영역을 견고하게 넓히며 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배우인지를 증명했다.
노윤서는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최정규, 기획·제작사 쇼너러스, 이매지너스)에서 귀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궁녀 ‘생강’ 역을 맡아 극의 중심 서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이 왕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한국형 판타지 사극의 묘미를 살린 이번 작품에서 노윤서는 한 작품 안에서 다채로운 변신을 이뤄내며 그간 대중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보였다.
귀신과 조우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샤머니즘이라는 참신한 콘셉트 속에서 노윤서는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생강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다가도, 궁궐에 얽힌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강단 있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정반대의 면모를 드러냈다. 한 작품 안에서 인물의 깊은 내면과 주체적인 성장을 동시에 소화하는 스펙트럼으로 독보적인 연기적 변신을 이뤄냈다.

노윤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몸짓을 펼치는 동시에 과장되지 않은 절제된 선 속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눈빛과 감정의 폭으로 장르물이 지닌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입체적인 캐릭터 분석력을 바탕으로 완성해 낸 다양한 서사는 극에 개연성을 부여하며 화면을 장악했다.
특히 노윤서는 극 중 휘몰아치는 서사 속에서 절제와 분출을 오가는 내밀한 완급 조절로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인물이 마주한 운명과 내면의 소용돌이를 입체적으로 정립해 내며 화면을 압도하는 내공을 발휘했다.

이러한 캐릭터 탐구와 표현력은 노윤서가 그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성실하게 확장해 온 필모그래피의 성과와 맞닿아 있다. 2022년 데뷔작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노윤서는 tvN ‘일타 스캔들’을 거치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해 단숨에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넷플릭스 ‘택배기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tvN ‘엄마친구아들’ 등 다채로운 작품에 이름을 올리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스크린 데뷔작 ‘20세기 소녀’에 이어 영화 ‘청설’을 통해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까지 수상하며 안방극장과 영화계 신인상을 모두 석권,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 결과, 노윤서라는 이름은 흥행 보증 수표가 됐다. 이를 즘명하듯 ‘동궁’은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장르와 캐릭터에 따라 완벽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내공으로 성장을 나타낸 노윤서는 이번 ‘동궁’의 생강 역을 거치며 인물의 깊이를 서술하는 영역을 한 단계 더 넓혔다. 성실하고 탄탄한 행보로 자신만의 영역을 현재진행형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노윤서의 다음 연기 행보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