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9)이 석현준 이후 10년 만에 FC포르투 유니폼을 입는 한국인 선수 탄생을 눈앞에 뒀다.
포르투갈 ‘헤코르드’와 ‘아 볼라’는 18일(한국시간) 포르투와 페예노르트가 황인범의 이적을 놓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두 구단이 맞춘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85억 원)다.
황인범은 20일 오전 6시쯤 포르투에 도착할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계약서에 서명한다. 계약 기간은 3년이고 구단이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붙는다. 기본 계약대로라면 2029년, 옵션을 더하면 2030년까지 포르투에서 뛴다.

협상은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포르투가 황인범 측과 개인 조건을 먼저 맞췄지만 페예노르트가 이적료를 더 요구했다. 포르투는 무리하게 제안액을 높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황인범이 포르투행을 원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두 구단의 간격이 500만 유로에서 닫혔다.

멕시코 몬테레이도 영입을 시도했다. 페예노르트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황인범도 유럽 잔류를 택했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팀이다. 2028년까지 남은 페예노르트와의 계약을 접고 다시 한 단계 위로 향한다.
황인범은 유럽 여러 리그에서 자신의 쓰임새를 증명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아산 무궁화를 거쳐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루빈 카잔과 FC서울, 올림피아코스,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거쳐 2024년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세르비아에서는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이끌고 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네덜란드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압박을 풀어내는 패스와 활동량을 보여줬다. 공을 받기 전 주변을 확인하는 습관과 양발을 활용한 방향 전환은 높은 압박을 요구하는 팀에서 가치를 더했다.
북중미 월드컵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황인범 개인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대표팀 중원에서 빌드업의 출발점을 맡았고 탈락 뒤에도 포르투는 영입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선수의 전성기와 계약 기간을 고려해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오는 선택을 밀어붙였다.

포르투는 유럽축구의 굵직한 무대에도 익숙하다. 두 차례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포르투갈 리그 우승 경쟁을 놓치지 않았다. 황인범에게는 국가대표팀 동료들과 만나던 유럽대항전이 매 시즌의 기본 일정으로 바뀐다.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포르투 감독도 황인범을 잘 안다. 네덜란드 무대에서 직접 상대하며 중원 장악력과 전진 패스를 확인했다. 포르투는 공격수 안드레 실바를 데려온 데 이어 황인범을 새 시즌 1군의 두 번째 영입으로 배치했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문이 다시 열린다. 석현준은 2016년 포르투에 입단해 구단 역사상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황인범이 계약서에 서명하면 10년 만에 뒤를 잇는 두 번째 한국인으로 이름을 남긴다.
데뷔전부터 우승컵이 걸릴 수 있다. 포르투는 8월 2일 오전 4시 15분 코임브라에서 토렌스와 포르투갈 슈퍼컵을 치른다. 리그 챔피언 포르투와 컵대회 우승팀 토렌스가 새 시즌 첫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입국과 메디컬, 서명, 선수 등록까지 남은 시간은 약 2주다. 500만 유로와 3년+1년 계약에 합의한 황인범의 포르투 첫 목표는 8월 2일 슈퍼컵 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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