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일 무득점'에도 PK 양보, 손흥민 이유 밝혔다..."부앙가가 골 넣으면 내가 넣은 거 같아, 누가 차는진 중요하지 않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19 03: 34

손흥민(34)이 리그 첫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드니 부앙가(32, 이상 LAFC)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이유를 공개했다.
LAFC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리는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16라운드에서 LA 갤럭시와 '엘 트라피코'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이번 승리로 LAFC는 8승 3무 5패, 승점 27로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올랐다. 동시에 엘 트라피코 역사상 가장 큰 원정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홈에서 일격을 맞은 LA 갤럭시는 5승 5무 6패, 승점 20으로 9위에 자리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이끄는 LAFC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드니 부앙가-손흥민-제이콥 샤펠버그, 마르코 델가도-에디 세구라-마티외 슈아니에르, 예브헨 체베르코-애런 롱-라이언 포르테우스-라이언 홀링스헤드, 위고 요리스가 선발 출격했다.
그렉 배니 감독이 지휘하는 LA 갤럭시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릭 토미-마르코 로이스-조셉 페인실, 엘리아 와인데르-에드윈 세리요-루카스 사나브리아, 존 넬슨-저스틴 학-제이콥 글레스네스-미키 야마네, 노박 미코비치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번 경기는 한때 분데스리가에서 나란히 활약했던 손흥민과 로이스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독일 무대를 누볐다. 특히 그는 로이스가 12년간 몸담았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각각 토트넘과 도르트문트를 떠난 둘은 미국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둘의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갤럭시 골문을 노린 끝에 기어코 골 맛을 봤다. 그는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치기도 했지만, 후반 12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팀의 3번째 골을 책임졌다. 갤럭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쐐기골이었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너무나 귀중한 골이었다. MLS 기준 237일 만에 터진 골이자 이번 시즌 16경기 만에 나온 리그 첫 골이었기 때문. 그는 득점한 뒤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며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작년 8월 LAFC에 합류하자마자 13경기 12골 4도움을 터트렸지만, 올 시즌 도스 산토스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엔 주춤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 전까지 그는 MLS 기준 골 없이 9도움만 기록 중이었다. 게다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공격 포인트 없이 탈락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LAFC 복귀와 동시에 오랜 침묵을 깨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손흥민이다.
이날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은 득점 외에도 또 있었다. 바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양보한 장면. 그는 후반 전반 막판 샤펠버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찰 것처럼 보였지만, 들고 있는 공을 부앙가에게 건네줬다. 다소 놀란 듯 보였던 부앙가는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경기 후에도 손흥민의 양보는 화제를 모았다. 해당 장면에 대해 질문받은 그는 "우리는 항상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드니는 늘 페널티킥 전담 키커였다. 난 그 점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가끔 그가 불편해하거나 내게 주고 싶어 할 때도 있지만, 사실 누가 차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손흥민은 "드니가 페널티킥을 찰 때면 정말 든든하다. 난 그가 득점할 거라고 매우 확신한다. 우리는 이전에도 몇 번 페널티킥을 나눠 찬 적이 있는데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드니가 골을 넣으면 내가 골을 넣은 것 같은 기분이다. 그가 성공해서 매우 기쁘다. 내가 합류하기 전에는 드니가 항상 페널티킥 전담 키커였다. 그러니 그가 맡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MLS, LAFC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