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수의 투구를 격렬하게 반대하는 선수가 있다. LA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33)가 큰 점수 차이에 야수가 등판하는 관행을 없애자고 주장했다.
베츠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인터뷰에서 “야수가 투수로 등판하는 순간 경기를 끝내야 한다. 10점 차이로 지고 있는데 야수가 올라오면 그날 경기를 끝내야 한다”며 메이저리그에서 갈수록 잦아지고 있는 야수의 투수 등판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2008년만 해도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 건 3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투수 관리와 보호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감독들은 승부가 기운 경기 후반에 불펜 소모를 피하기 위해 야수들을 자주 마운드에 올린다. 2019년 90차례로 급증한 야수 등판은 2022년 사상 최다 132차례나 나왔다.
![[사진] LA 다저스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8/202607182136771004_6a5b77fbcfb94.jpg)
![[사진] 콜로라도 브렛 설리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8/202607182136771004_6a5b77fc38089.jpg)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며 야수 등판을 제한했다. 기존에는 연장전이나 6점차 이상 상황일 때만 야수 등판이 가능했지만 2023년부터는 연장전, 8점차 이상 지고 있을 때, 9회 10점차 이상 이기고 있을 때에만 야수 등판을 허용했다.
규정 변경 후 야수 등판이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131차례로 다시 늘었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까지 39명의 서로 다른 야수가 총 83차례나 마운드에 올랐다. ‘전체 꼴찌’ 콜로라도 로키스의 포수 브렛 설리번이 5경기에 나서 6이닝으로 가장 많이 던졌다. 6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4.50으로 그런대로 잘 던졌다.
과거에는 야수의 등판이 메이저리그에서만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볼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2021년에는 시카고 컵스 강타자 앤서니 리조가 절친한 친구 사이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프레디 프리먼(다저스)을 시속 61.5마일(98.8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시절 앤서니 리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8/202607182136771004_6a5b77fc8f360.jpg)
하지만 무분별한 야수 등판은 이제 경기를 루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아무리 승부가 기운 상황이라고 해도 야수가 던지면 긴장감이 너무 떨어진다. 지난해 7월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직 올스타 출신 선수는 “야수 등판은 야구를 우습게 만드는 행위다. 통계도 왜곡되고,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며 쓴소리를 날렸는데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가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베츠는 타자 입장에서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이겨도 본전이고, 지면 손해인 상황이다. 야수에게 안타를 치는 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안타를 치는 건 너무 어렵다. 안타 하나가 진짜 힘들다”며 “그런데 만약 아웃이라도 당하면 ‘아, 야수한테 아웃당했네’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럴 바엔 차라리 그냥 집에 가는 게 낫다”고 작심 발언했다. 베츠가 야수를 상대한 것은 올 시즌 한 번 있었다. 지난달 1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유틸리티 야수 타일러 캘리한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베츠는 피치 클락, 베이스 확대, ABS 시스템 등 지난 몇 년간 도입된 새로운 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가 훨씬 빨라지며 흥행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야수 등판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로 제도 변경을 주장하고 나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노사협약(CBA)이 만료되는 가운데 야수 등판과 관련한 규정 변경이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8/202607182136771004_6a5b77fce46b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