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원하면 500억부터” 英 2개 구단 관찰…베식타시, 몸값 두 배 불렀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9 07: 18

오현규(25, 베식타시)의 주가가 제대로 치솟았다. 이제는 500억원을 내놓아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튀르키예 이적시장 전문가 오누르 카플란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영국 두 구단이 오현규의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베식타시는 최소 3000만 유로(약 508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심을 보이는 구단 중 하나는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헐 시티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에서는 헐 시티가 오현규의 경기력과 계약 조건을 확인하기 위한 내부 보고서를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직 공식 제안은 없지만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사전 단계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몸값은 곧 메시지다. 베식타시는 오현규를 헐값에 내보낼 생각이 없다. 오현규는 지난 2월 벨기에 헹크를 떠나 베식타시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241억원). 한국인 전문 스트라이커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베식타시는 불과 반년 만에 영입 당시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을 매겼다.
이유는 확실하다. 오현규는 베식타시 합류 후 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새로운 리그와 전술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간판 공격수의 상징인 등번호 9번을 받고 곧바로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월드컵에서도 존재감을 남겼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유럽 구단들이 오현규를 다시 살펴보기에는 충분한 무대였다.
특히 오현규의 장점은 잉글랜드 축구와 잘 맞는다. 강한 압박과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수비수 뒤 공간을 향해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문전에서 슈팅을 망설이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팀에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다만 지금은 어디까지나 관심 단계다. 헐 시티를 포함한 영국 구단이 이적료를 담은 공식 제안을 보냈다는 소식은 없다. 베식타시가 요구하는 3000만 유로 역시 협상 과정에서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기준가일 수 있다.
베식타시도 급하지 않다. 오현규는 계약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고 이적 직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를 지켜도 손해가 없고, 거액을 받고 매각해도 성공적인 거래다.
상황은 오히려 오현규가 선택권을 쥔 모양새다. 셀틱 시절에는 출전 기회를 찾아 움직여야 했다. 헹크를 거쳐 베식타시에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린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그를 평가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돈이다. 헐 시티가 베식타시의 요구액에 접근할 수 있는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영국 구단이 경쟁에 뛰어들지가 중요하다. 복수 구단이 동시에 움직이면 이적료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500억원이라는 가격표는 이적을 막기 위한 장벽이면서 오현규가 유럽에서 만들어낸 성과다. 관심이 공식 제안으로 바뀌는 순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다시 탄생할 수 있다. 오현규의 여름이 이제 막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mcadoo@osen.co.rk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