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하루 전만 해도 결승에서 만나리라 예상됐던 젠지와 T1의 운명은 얄꿎게도 e스포츠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성사됐다. 다소 어색한 만남이지만, 라이벌 답게 ‘젠티전’은 시종일관 치열했다.
젠지가 풀세트 접전 끝에 T1을 따돌리고 EWC LOL 부문 3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젠지는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LOL 부문 T1과 3위 결정전에서 비원딜 카드로 승부수를 들고 나온 ‘룰러’ 박재혁과 ‘듀로’ 주민규가 오랜만에 활약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T1은 전날 카르민 코프와 4강전 처럼 상체와 하체가 흔들리며 소득없이 파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코인토스에서 첫 번째 선택권을 쥔 젠지가 블루 진영을 택한 가운데 선픽으로 방향을 정한 T1이 1세트 비원딜 사일러스로 조커픽을 꺼내들었지만, 젠지가 비원딜 빅토르를 잡은 ‘룰러’ 박재혁과 탑 베인을 쥔 ‘기인’ 김기인의 활약에 27분대에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바드 서포터를 잡은 T1이 2세트를 33분 35초만에 끝내며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지만, 승리의 여신이 손을 잡은 쪽은 젠지였다.
1-1 동점에서 젠지와 T1, 양팀 모두 비원딜 카드로 마지막 자웅을 겨뤘지만 젠지의 세라핀-알리스타 듀오가 ‘페이즈’ 김수환의 신드라와 ‘케리아’ 류민석의 파이크를 압도했다.
항상 뼈작살로 협곡을 원없이 누볐던 모습 대신 탑 바루스와 정글 판테온에 휘둘린 상체에 봇 대치전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한 채 결국 젠지의 공세 속에 넥서가 무너졌다.
젠지는 압도적인 격차로 T1의 넥서스를 공략하며 EWC 여정을 3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