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우승한 것은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지켜본 영국 'BBC' 해설진의 판단은 한쪽으로 모였다. 스페인은 경기 당일 더 나은 팀이었을 뿐 아니라 대회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뛰어난 팀이었다. 반대로 아르헨티나는 투지와 노련함으로 버텼지만 세계 챔피언이 될 만한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스페인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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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간 90분 동안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스페인이 공을 소유하고 끊임없이 아르헨티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넘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갈렸다.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니코 윌리암스가 머리로 떨어뜨렸다. 페란 토레스가 뒤에서 달려들며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의 경기 20번째 슈팅이었다. 스페인은 결승전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돌렸고 공을 잃으면 곧바로 압박해 아르헨티나의 역습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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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나치게 낮은 위치에 머물렀다. 리오넬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까지 자기 진영으로 내려왔지만 공을 빼앗은 뒤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준결승까지 19골을 넣었던 공격력이 결승전에서는 완전히 사라졌다.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의존해 승부차기까지 버티는 데 집중했다.
BBC 해설진은 스페인의 우승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였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골키퍼 조 하트는 "스페인은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 이번 대회 내내 정말 뛰어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페인은 거칠고 단단하게 버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최고의 팀이 우승했다"라고 강조했다.
조 하트가 언급한 '거칠고 단단한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의 성격을 보여주는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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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스페인처럼 공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대신 몸싸움과 파울, 신경전을 통해 흐름을 끊었다. 수비진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몸을 던졌고 골키퍼 마르티네스는 정규시간에만 10개의 슈팅을 막았다.
버티는 데는 성공했다. 상대를 위협하지는 못했다.
스페인은 점유율과 슈팅, 득점 기회에서 모두 앞섰다. 정규시간에는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연장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골키퍼 폴 로빈슨도 "스페인은 오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나은 팀이었다"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결승전뿐 아니라 대회 전체에서 보여준 스페인의 수비력에 주목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단 한 골만 내주고 우승했다는 사실은 이 팀의 수준과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미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경험을 지녔고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만 허용했다. 화려한 공격 축구만으로 우승한 것이 아니었다. 로드리가 수비진 앞에서 상대의 역습을 차단했고 파우 쿠바르시와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높은 수비 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우나이 시몬 골키퍼도 침착하게 골문을 지켰다.
공격에서는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암스가 측면을 흔들었고 다니 올모와 파비안 루이스가 중앙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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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는 교체 선수들이 승부를 갈랐다. 페드리와 윌리암스가 경기 속도를 높였고 토레스가 우승골을 터뜨렸다.
특정 선수 한 명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지 않은 우승이었다.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스페인을 "가장 매끄럽고, 가장 부드러우며, 가장 인색했던 팀"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인색했다'는 것은 상대에게 실점과 득점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서튼은 "제대로 말하자. 최고의 팀이 이겼다.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이 우승했다. 스페인은 경이적이었다.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극찬했다.
평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튼은 스페인의 우승을 두고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 보여준 축구와 강하고 조직적인 모습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시몬은 침착했고 훌륭한 대회를 보냈다. 어린 쿠바르시는 대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숙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드리는 아마 대회 최고의 미드필더였을 것이다. 야말은 오늘 자신의 최고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어도 열심히 뛰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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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은 아르헨티나의 투지 자체를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보여준 투쟁심과 근성, 영리하고 거친 경기 운영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것만으로 우승하기에는 경기력 차이가 너무 컸다는 점이었다. 서튼은 "아르헨티나가 오늘 끝내 우승했다면 축구적으로는 부당한 결과가 됐을 것”이라는 취지로 강하게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동안 슈팅이 없었다. 연장 후반 토레스에게 실점한 뒤에야 공격에 나섰다.
오타멘디가 최전방까지 올라갔고 메시에게 공을 집중했다. 줄리아노 시메오네에게 결정적인 기회도 찾아왔다. BBC는 아르헨티나가 마지막 5~10분 동안 정규시간 90분 전체보다 더 적극적으로 축구했다고 꼬집었다.
이미 너무 늦었다. 스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방식으로 경기했다. 공을 소유했고 공격했으며 상대의 역습을 압박으로 차단했다. 정규시간에 골이 나오지 않아도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실점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공격을 포기하면서까지 기다렸지만 승부차기까지 남은 14분을 버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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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의 차이는 우승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스페인은 토너먼트에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벨기에, 프랑스,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꺾었다. 자신들의 축구를 유지하면서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넘어섰다.
결승전에서도 리오넬 메시라는 이름에 위축되지 않았다. 토레스는 경기 후 "상대 팀에 메시가 있으면 걱정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우리는 자신들을 믿었고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려고 했다. 이번에도 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스페인의 경기력을 배신하지 않았다. 조 하트는 "최고의 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라고 선언했다. 로빈슨은 스페인이 결승전에서 압도적으로 나은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서튼은 스페인의 우승이 축구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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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해설진의 시선은 같았다. 아르헨티나는 버텼다. 스페인은 축구했다. 월드컵 트로피는 더 많이 공격하고, 더 단단하게 수비하고, 대회 내내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의 품으로 향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