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김형근, 반대편 골대로 가장 먼저 달려간 GK 구성윤 "어릴 때부터 알던 선수, 걱정돼 뛰어갔다" [현장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20 11: 59

FC서울 골키퍼 구성윤이 경기 도중 쓰러진 부천FC1995 골키퍼 김형근을 향해 곧바로 달려간 이유를 밝혔다.
FC서울은 19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 부천과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서울은 후반전 부천의 거센 추격에 흔들리기도 했으나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골문에서는 구성윤이 안정적인 선방으로 리드를 지켰다.

경기 도중에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부천 골키퍼 김형근이 충돌 이후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구급차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반대편 골문을 지키던 구성윤도 곧바로 김영훈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구성윤은 경기 후 "김형근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선수다. 멀리 있어 정확한 상황은 보이지 않았지만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구급차까지 들어와 걱정돼 달려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키퍼는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없는 직업이다. 많이 안타까웠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구성윤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어려운 경기였다. 후반에 첫 골을 실점한 뒤 분위기가 부천으로 넘어갔고 선수들도 많이 당황했다. 그래도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어 잘 대처했다. 그래서 3-1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대 골키퍼 김형근이 쓰러졌을 때 직접 달려갔다.
-김영훈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선수다. 사실 거리가 멀어서 어떤 상황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정승원 선수가 다친 줄 알았는데 김영훈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구급차까지 들어온 상황이라 많이 걱정돼 달려갔다.
김형근에게 어떤 말을 해줬나.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괜찮을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줬는데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라 가벼운 뇌진탕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가 크게 다칠 수 있는 장면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골키퍼라는 직업은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숙명이다. 그 순간에 몸을 사릴 수도 없다. 그래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구성윤도 후반 초반 한동안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현재 상태는 어떤가.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패스를 주려다가 박정민 선수와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밀렸다. 당시에는 많이 아팠다. 좋지 않은 부위였고 인대 쪽이라 걱정했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이 구성윤의 선방을 높게 평가했다. 어떤 마음으로 골문을 지키고 있나.
-특별한 마음가짐은 없다.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지나치게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잔잔한 강물 같은 느낌으로 경기에 들어가려고 한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하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뒤에서 선수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얻고 감동도 받는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하려고 한다. 그것이 좋은 선방과 결과로 이어져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신 것 같다.
김기동 감독은 이번 경기가 올 시즌 가장 긴장됐던 경기라고 말했다. 선수단에 긴장감을 드러냈나.
-훈련할 때 저희에게 크게 티를 내지는 않으셨다. 선수들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이 경기를 잡아야 위로 올라갈 수 있고 2, 3위 팀과 승점 차를 벌릴 수 있었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3-1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후반전 상대가 갑자기 몰아붙일 때 수비진을 어떻게 진정시키나.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다. 워낙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야잔은 월드컵도 경험했고 로스는 바르셀로나에도 있었던 선수다. 오히려 제가 배우는 부분이 많다. 김진수도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고 박승욱도 오랜만에 뛰었는데 잘해줬다. 플레이가 중단되거나 부상 상황이 생길 때마다 선수들이 계속 모였다.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저뿐만 아니라 수비 라인 전체가 흥분하지 않으려고 했다. 어려운 흐름을 빠르게 전환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대처가 세 번째 골로도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김기동 감독이 미디어를 통해 구성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하나.
-직접 일대일로 말씀해주신 적은 없다. 선수단 미팅이나 단체 자리에서 '성윤이가 잘 막아줬다'는 식으로 선수의 기를 살려주는 말씀을 해주신다. 선수로서는 정말 기쁜 일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도 생긴다. 감독님을 위해 무언가 더 해드려야겠다는 힘과 자극도 된다.
잔소리는 많으시다. 그래도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강현무와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무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도 있지만 현무 역시 뒤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 사석에서도, 훈련할 때도, 축구할 때도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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