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사랑처방'에서 열연한 배우 진세연이 선배 연기자 박기웅과 '각시탈' 이후 14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진세연은 20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OSEN과 만나 지난 19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약칭 사랑처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처방'은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다. 이 가운데 진세연은 여자 주인공 공주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공주아는 극 중 엄마의 강요로 의사면허를 땄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좇아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다. 의대 출신이라는 꼬리표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하게 실력을 쌓아왔으며, 특유의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늘 주변을 환하게 밝히며 사랑받았다.

특히 공주아는 극 중 양현빈(박기웅 분)과 러브라인으로 엮인 바. 이에 진세연은 박기웅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지난 2012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각시탈' 이후 14년 만에 박기웅과 한 작품에서 상대 배역으로 만난 것이었다. "현빈 오빠와의 멜로도 잘 살리고 싶었다"라고 운을 뗀 진세연은 "현장에서 잘 해봐야 하는 문제이긴 했다. 현빈 오빠가 워낙 베테랑이라 믿고 갔다"라며 웃었다.

진세연은 박기웅과의 호흡에 대해 "심적으로 편한건 너무 큰 도움이 됐다. 처음부터 저희가 빨리 붙었다. 우리가 친한 게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다. 막상 '각시탈' 때는 제가 너무 얼리 때고 저 하나 챙기기에도 부족했다. 오빠가 어떤 스타일이고 현장에서 어떤 연기를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 단순히 좋은 선배님으로만 기억했다. 그런데 오빠 말버릇 중에 '세연이는 잘 알겠지, 오빠 원래 이러잖아'라는 말버릇이 있다. 기억이 안 나는데도 점점 촬영을 하다 보니 체감하면서 뒤늦게 생각이 나는 것들이 있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빨리 친해져서 그런가 멜로가 낯간지럽기도 했다. 친하게 지낸 어떤 선배, 학교 오빠랑 갑자기 키스를 해야 한다는 게 서로 그랬다. 나중엔 오빠도 첫 컷 찍고 웃을 뻔 했다고 하더라. 처음 멜로를 시작했다가 나중엔 그것마저도 편해져서 어떻게 해야 예쁜 멜로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하며 찍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너는 진짜 똑같다. 그때랑 똑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러면서도 '세연이도 어른이 다 됐구나'라고. 저도 현장에서 노련해지고 상대를 대하는 것에 있어서도 폭 넓게 볼 수가 있게 됐으니, '세연이도 어른 됐네'라고 해주시더라. 저를 19세, 20살 이때 보셨으니 마냥 꼬마로 본 느낌이었더라. 그런데 벌써 13, 14년이 지나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진세연은 "사실 그 시간을 체감한 순간은 없었다. 체감으로는 7, 8년 밖에 안 됐다. 그런데 14년이라고 하니 놀랍더라. 배우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관리를 열심히 하고 외관상 바뀐 것도 없고 카메라 감독님, 오디오 기사님 다 그때 봰 분들이라 1, 2년 전 분들 같아서 오래 전이라는 체감은 안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기 외로 생각하자면 주변을 살필 수 있게 됐다. 그때는 사실 제가 막내였다. 어딜 가나 어리고 하니까 챙김 받는 데에 익숙했다. 지금은 조금 더 챙겨주고 싶다.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조금 더 생각했다. 물론 제 매니저 언니는 언니지만, 다른 스태프는 동생이니까. 나보다 동생인 아이들을 어떻게 케어해줘야 할까 생각하게 된 게 가장 크게 바뀐 점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진세연은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저희 작품에서도 선배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셨다. 유호정 선배님은 진짜 잘 챙겨주신다. 후배들과 스태프들도 다. 그런 걸 보면서 저는 아예 생각하지 못한 놓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 나도 멋진 어른이 돼서 챙겨드리고 싶다 생각했다"라며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물론이고 사람으로서도 많이 배운 것 같다. 김미숙 선생님은 '옥중화' 이후로 두 번째 작품이다. 중간에 저한테 '세연이가 그때보다 진짜 많이 늘었더라. 훨씬 너무 잘해준다'라고 하셔서 거의 울 뻔했다. '이렇게 후배를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구나' 하면서 감동 받았다"라며 감동을 표했다.
자연스럽게 촬영장에서 결혼 조언도 오갔다고. 진세연은 "저희 드라마에서 선배님들이 '빨리 연애하고 빨리 결혼해라'라는 정말 조언을 정말 많이 들었다. 원래 연기하면 늦게 해도 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유독 이 작품은 연애도 실컷하고 결혼도 빨리 하라고 하시더라. 여자들은 커리어에 지장이 갈 수 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시기가 이미 지났고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그렇기 때문에 제 개인의 삶도 중요하니까 그런 삶을 찾으란 말을 해주셔서 많이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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