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경기 뛰고도 토트넘 떠난다” 스펜스, 600억 인터 밀란행 희망…수비진 대수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1 05: 48

제드 스펜스가 잉글랜드의 월드컵 3위를 이끌고도 토트넘과 결별을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0일(한국시간) 스펜스가 인터 밀란 이적을 원한다고 전했다. 인터 밀란은 레알 마드리드행이 거론되는 덴절 둠프리스의 대체자로 스펜스를 낙점하고 약 3000만 파운드(약 600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펜스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잉글랜드가 치른 8경기에 모두 나서며 측면을 지켰다. 잉글랜드는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패했지만 3·4위전에서 프랑스를 6-4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표팀 주전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스펜스는 2022년 미들즈브러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외면받았다. 스타드 렌과 리즈 유나이티드 임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제노아 임대를 거치며 반등한 뒤 토트넘으로 돌아와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에서는 공식전 85경기를 소화했다.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과정에도 힘을 보탰다. 빠른 발과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능력으로 입지를 넓혔고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의 예상 밖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문제는 소속팀의 자리다. 토트넘은 앤드류 로버트슨을 영입했고 데스티니 우도기도 보유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페드로 포로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스펜스가 양쪽을 오갈 수 있어도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운 구성이다.
새 사령탑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장기 구상에서도 스펜스의 우선순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한 뒤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 지출만 이미 2억 파운드(약 4000억 원)를 넘겼다.
인터 밀란은 스펜스에게 새로운 출구다. 둠프리스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경우 오른쪽 윙백 자리가 빈다. 스펜스의 속도와 전진성은 스리백을 사용하는 인터 밀란에도 맞는다. 선수 역시 프리미어리그 잔류보다 이탈리아 복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3000만 파운드보다 높은 금액을 원할 수 있다. 월드컵 전보다 스펜스의 가치가 올랐고 계약도 2029년까지 남았다. 에버턴도 장기적인 오른쪽 수비수 후보로 상황을 살피고 있어 협상에서 서두를 이유가 없다.
스펜스는 토트넘에서 밀려난 유망주로 출발해 월드컵 3위 주전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높아진 위상이 잔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인터 밀란이 보는 선은 3000만 파운드, 토트넘이 쥔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두 숫자가 맞아야 월드컵 스타의 밀라노행도 열린다.
세리에A가 낯설지도 않다. 스펜스는 2023-2024시즌 후반 제노아에서 임대로 뛰며 이탈리아 축구를 경험했다. 당시 반 시즌이 토트넘 복귀의 발판이 됐다. 인터 밀란은 적응 기간을 줄일 수 있고 스펜스는 자신을 되살린 무대로 돌아갈 수 있다.
토트넘의 여름 행보는 과감하다. 산드로 토날리에게 1억 파운드(약 1995억 원),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에게 8500만 파운드(약 1696억 원), 얀 폴 판 헤케에게 5200만 파운드(약 1037억 원)를 썼다. 사비뉴 영입에도 6500만 파운드(약 1297억 원)를 준비했다. 들어오는 선수가 많아질수록 기존 자원의 정리도 빨라진다.
스펜스만 매각 후보는 아니다. 뉴캐슬은 루카스 베리발에게 4600만 파운드를 제시했지만 토트넘이 거절했다. 구단은 젊은 선수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베리발은 지키고 스펜스는 적정 가격이 오면 보내겠다는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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