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종합운동장에는 뜻밖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공보다도 작아 보이는 '꼬마 볼보이'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
부천FC1995는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를 부천자생한방병원 브랜드데이로 진행했다.
이날 부천은 기존 U-15 선수들로 구성된 볼보이 외에 특별한 참가자들을 추가로 운영했다.
![[사진] 부천FC1995 공식 유튜브 채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0/202607201757772164_6a5de467714a0.png)
부천자생한방병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모집한 '아빠와 함께하는 볼보이' 프로그램이었다. 세 가족이 참여했고 어린 자녀들이 아버지와 함께 경기 운영을 도왔다.
유독 어린 아이들로 구성됐기에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버지 곁에 선 모습부터 관중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아이가 작은 발걸음으로 움직일 때마다 주변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경기 전 긴장감이 감돌던 그라운드는 잠시 따뜻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단순히 귀여운 장면만 만든 것은 아니었다.
![[사진] 부천FC1995 공식 유튜브 채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0/202607201757772164_6a5de46fa2d38.png)
어린 팬이 경기 운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선수와 관중, 지역 연고 구단 사이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다. 경기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중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특히 서울 원정팬 쪽으로 튄 공을 주우러 달려가는 상황에서는 서울 팬들이 환호를 내지르고 손뼉을 치는 등 훈훈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부천 관계자는 "홈경기를 메인 스폰서인 부천자생한방병원의 브랜드데이로 진행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빠와 함께하는 볼보이'를 모집했고 기존 볼보이 외에 세 가족이 함께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에도 운영됐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가족과 어린 팬을 경기장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부천의 꾸준한 시도였다.
이날 부천은 개원 20주년을 맞은 부천자생한방병원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선수 등신대 인증사진 행사와 한방 향주머니 만들기, 20주년 기념 슈팅존 등이 운영됐다. 병원 마스코트 '보니'는 볼 딜리버리와 특별 시축에도 참여했다.
관중 증대를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다. 부천은 지난 시즌보다 평균 유료 관중이 3680명 늘어난 7422명을 기록해 '2026 K리그1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받았다. 김상준의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장을 축하하는 기념식도 함께 진행됐다.
경기 결과는 부천이 원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부천은 서울에 1-3으로 패했다. 후반 김상준의 헤더 골로 추격했고 경기 막판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승점을 얻지는 못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0/202607201757772164_6a5de47666e8b.jpeg)
그럼에도 경기장에는 결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이 남았다. 아버지와 함께 그라운드에 선 어린 볼보이, 그 모습을 보며 웃고 박수를 보낸 관중들, 가족이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든 구단의 준비였다.
부천은 최근 관중 증가라는 성과를 숫자로 증명했다. 이번에는 작은 아이 한 명이 왜 사람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는지를 보여줬다.
승패를 넘어 경기장을 하나의 축제로 만드는 일. 부천은 이날 '꼬마 볼보이'를 통해 구단이 팬에게 다가가는 가장 귀엽고도 효과적인 방법을 보여줬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