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월드컵 명단에서도 빠진 필 포든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별설에 휘말렸다.
이탈리아 ‘스포르트메디아셋’은 18일(한국시간) 포든의 대리인들이 AC밀란을 포함한 여러 구단에 영입 가능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밀란이 맨시티에 정식 제안을 넣은 단계는 아니다. 포든에게 붙은 예상 이적료는 5000만~6000만 유로(약 850억~1020억 원)다.
한때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포든은 맨시티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펩 과르디올라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트레블을 모두 경험했다. 2023-2024시즌에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불렸다.

지난 1년 사이 위치가 급격히 흔들렸다. 2025-2026시즌에는 이전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구단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포든 없이 대회를 치른 잉글랜드는 3위를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패했지만 프랑스와 3·4위전에서는 6-4로 승리했다. 대표팀이 포든 없이도 성과를 내면서 그의 입지는 더 난처해졌다.
계약도 변수다. 포든과 맨시티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맨시티가 거액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여름이다. 26세라는 나이와 잉글랜드 선수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5000만~6000만 유로는 이전보다 크게 낮아진 가격이다.
밀란도 포든에게 곧바로 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에서 곤살루 하무스를 데려오며 구단 이적료 기록에 해당하는 약 6000만 파운드(약 1200억 원)를 지출했다. 같은 규모의 투자를 한 번 더 감행하기는 부담스럽다.
하파엘 레앙의 매각이 먼저 거론되는 이유다. 레앙 역시 5000만~6000만 유로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원하며 토트넘의 제안에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란이 레앙을 팔아 확보한 돈으로 포든을 데려오는 구도다.

갈라타사라이도 포든의 후보로 언급됐지만 실제 협상 대상은 아니라는 반론이 나왔다. 포든 측이 여러 구단에 상황을 알린 것은 맞아도 구체적인 제안까지 이어진 팀은 확인되지 않았다. 밀란 역시 레앙의 거취가 먼저 정리돼야 움직일 수 있다.
맨시티 원클럽맨으로 남을 것 같던 포든이 계약 마지막 1년을 앞두고 시장에 나왔다. 밀란이 계산하는 금액은 최대 6000만 유로, 그 돈을 만들 카드도 레앙이다. 두 선수의 가격이 비슷한 만큼 레앙이 움직여야 포든의 밀라노행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간다.
추락의 폭은 불과 두 시즌 전과 비교하면 더 크다. 포든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9골을 넣고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역할을 맡겼고 포든은 케빈 더 브라위너의 공백까지 메웠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유로와 월드컵을 거치며 활용 위치를 둘러싼 논쟁이 반복됐고 결국 북중미 대회에는 가지도 못했다. 잉글랜드가 포든 없이 8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의 이름은 경기 명단이 아닌 이적시장에 등장했다.
밀란행이 성사되면 포든에게는 첫 해외 도전이다. 맨시티 밖에서 뛴 경험이 없는 만큼 전술과 생활 모두 큰 변화다. 밀란은 잃어버린 경기 감각을 되찾을 무대를 줄 수 있지만 먼저 레앙을 6000만 유로 안팎에 팔아야 같은 액수를 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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