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가 뭘 안다고?” 지역 축구협회장 직격에…박지성 “그 위치에 안 맞는 행동”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0 19: 12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자신과 이영표 위원을 공개 비판한 지역축구협회장을 향해 자리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맞받았다.
박 위원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의 최근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개인의 의견은 존중한다면서도 축구계 책임자의 공개 발언에는 그에 맞는 기준이 따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은 지난 16일 시작됐다. 서 회장은 KBS를 통해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느냐”며 “그렇게 비판만 하지 말고 직접 선거를 나오라”고 말했다. 대표팀과 유럽 무대를 경험한 두 사람이 한국 축구의 제도 개편을 논의할 자격이 있느냐는 취지였다.

발언 뒤 반응은 거셌다.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서 회장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혁신위원의 경력과 역할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지역축구협회장이 사용한 표현의 적절성을 묻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즉각적인 감정 대응보다 발언을 둘러싼 반응을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요즘에는 누구나 단순히 반대할 목적을 가지고 타당한 이유 없이 하는 말에 대해 평가하고 판단한다”며 “그분의 의견은 그분의 생각에서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그 발언에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은 결국 그분의 위치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걸 증명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의 발언 자체보다 축구 행정 책임자라는 지위와 발언 방식이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현재 한국 축구가 처한 상황을 특정 인물 한 명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았다. 그는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가 이런 상황이 된 것에는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뿐 아니라 축구협회와 지역협회, 현장 관계자 모두가 신뢰 하락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설명이다.
신뢰를 회복하는 방식도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많은 사람 앞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을 투명하고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 개편의 내용뿐 아니라 논의 과정까지 공개해야 축구계가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으로 모든 절차에 따라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과 말을 하느냐에 따라 축구계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과 설전을 이어가기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인사들의 언행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쪽이었다.
이날 혁신위는 회장 선거 제도와 선거인단 개편, 단계별 선수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체육회 규정 개정에 맞춘 축구협회 선거인단 보완안도 차기 회의에서 다시 다루기로 했다. 공정성과 대표성, 실현 가능성을 선거 제도 개편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혁신위를 향한 비판 자체를 막지 않았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발언과 근거를 갖춘 비판은 구분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뭘 안다고 하느냐”는 공개 비난에 내놓은 답은 경력 설명이 아니었다. 책임자의 위치에 맞는 말과 행동부터 보여야 한다는 반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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