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패배에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미소를 지을 만한 이유를 찾았다. 최근 타격 부진에 빠진 무키 베츠를 5번 타순으로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고, 베츠가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과 4안타를 몰아치며 완벽하게 화답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0으로 패했다. 비록 시리즈 첫 경기를 내줬지만, 베츠의 타격감 회복은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1/202607211830775421_6a5f3dbbe0277.jpg)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6월 말 잠시 살아나는 듯했던 베츠의 타격감이 7월 들어 다시 주춤하자 변화를 택했다. 최근까지 2~4번 타순을 오가던 베츠를 이날 5번으로 배치하며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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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베츠는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 경기이자 한 경기 4안타를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베츠가 5번 타순에서 선발 출전한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모든 타석 내용이 정말 좋았다"며 "오늘은 베츠에게 다시 불이 붙은 것 같았다. 스윙 하나하나에 확신이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베츠는 초반 침묵을 깨고 경기 후반 존재감을 드러냈다. 7회 조너선 볼런을 상대로 시즌 12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9회에는 체이스 슈가트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13호 홈런까지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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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팀은 마운드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발 에밋 시핸이 5⅓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고, 이어 등판한 알렉스 베시아와 랜던 낵도 홈런 3방을 허용하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막지 못했다. 다저스는 한때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다시 점수 차가 벌어지며 7-10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베츠의 반등 가능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베츠는 지금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라며 "예전 MVP 시절과 똑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유격수라는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는 만큼 5번 타순이 공격 부담을 조금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베츠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이런 상황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모습이 계속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이것이 내 모습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늘 경기를 통해 아직도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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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패배를 떠안았지만, 로버츠 감독의 타순 조정은 즉각적인 효과를 냈다.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베츠의 방망이가 살아났다는 사실만큼은 패배 속에서도 분명한 희망으로 남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