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23)이 결승 홈런을 쳤지만 실책의 아쉬움을 더 크게 느꼈다.
이재현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과 키움이 6-6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현은 좌완 구원투수 박정훈의 8구 시속 146km 투심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다시 7-6으로 앞서나가는 리드를 잡았고 결국 8-6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재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잘 맞았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100% 홈런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그래서 일단 홈런 콜이 나올 때까지 빨리 달렸다”고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지난달 13일 이후 38일 만에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현은 결승홈런을 쳤음에도 밝게 웃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실책을 저지르면서 팀이 동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5회말 1사 1, 3루에서 선발투수 최원태가 추재현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4-6-3 병살타로 플레이를 연결하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2루수의 송구를 받은 이재현의 1루 송구가 살짝 빗나가면서 타자 주자는 세이프가 됐고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1점을 헌납했다. 더구나 바로 다음 타자인 맷 데이비슨이 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결국 2점을 더 실점하고 나서야 이닝이 끝났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았기 때문에 공식 기록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명백한 이재현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오늘 경기는 이겼지만 눈에 보이는 실책 외에도 기록되지 않은 실수가 여러 차례 나왔다”면서 “선두 경쟁, 나아가 1등을 하기 위해선 디테일한 부분에서 강해야 한다.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선수들에게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이재현은 “홈런을 치지 못했으면 내가 말아먹는 경기였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책하며 “편하게 갈 수 있는데 너무 힘든 경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홈런을 치고 나서 (강)민호형이 수비 집중하라고 얘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수비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오늘은 좀 많이 긴장이 된 것 같다”고 말한 이재현은 “머리가 띵하다고 해야하나. 경기장에 나갔는데 마음도 조금 답답하고 몸이 약간 굳어있었다”면서 “부상 때문에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갔다. 지금은 괜찮지만 무의식적으로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팀이 1등하고 있는데 내가 와서 분위기가 꺾이면 안되니까 부담감도 있었다”고 긴장을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말한 이재현은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초반에 안 좋아서 훈련량을 더 가져갔는데 몸 관리를 하지 못한게 내 잘못이다. 오늘도 이겨서 좋게 말하면 성장하는 과정이지 사실은 반성을 해야하는 경기다. 앞으로 이런 모습이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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