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얻어맞은 스페인 선수들을 향한 사과는 없었다. 레안드로 파레데스(32, 보카 주니어스)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입을 열었다.
스페인 '아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파레데스가 침묵을 깼다. 그는 월드컵 결승 패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메시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말 그대로 완벽한 패배였다. 경기 내내 스페인이 공을 쥐고 두들겼고, 아르헨티나는 깊게 내려앉아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리오넬 메시조차 거의 공을 만질 수 없었다. 게다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연이어 부상 교체됐고, 후반 막판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는 파레데스가 추태를 보였다. 그는 우승을 기뻐하는 스페인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를 세게 밀어 넘어 뜨렸고, 다시 일어서서 항의하는 가르시아의 목을 가격했다. 심지어 둘을 떼어놓으려는 가비를 땅에 패대기치기까지 하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전설 앨런 시어러는 "파레데스는 누군가의 얼굴을 향해 두세 차례 강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정말 달려들었다. 그런 행동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며 "우리는 아르헨티나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너무 여러 번 봐왔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보여준 반응은 정말 끔찍했다"고 꼬집었다.
아스 역시 "파레데스는 월드컵 결승전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축구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선발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지만, 이날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고 출전 6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았다. 심판은 몇몇 장면에서 두 번째 경고를 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경기가 끝난 뒤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불쾌한 장면의 중심에 섰다. 파레데스는 가르시아, 가비와 충돌했고, 난투극 속에서 이들에게 물리적인 행동까지 했다. 귀국 후 보카 주니어스 미드필더인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먼저 파레데스는 "고마워, 아르헨티나! 오늘도, 그리고 언제나 사랑한다! 오늘은 우리나라가 너무나도 받을 자격이 있는 기쁨을 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영혼 깊은 곳의 큰 아픔을 안고 글을 쓴다"고 서두를 놓았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다시 한 번 우리 국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기 위해 싸웠다는 사실에 가슴은 자부심으로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폭력 행위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파레데스는 "이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모든 사람, 그리고 매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 유니폼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하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고의 대표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파레데스는 FIFA로부터 사후 징계를 받게 될 전망이다. 초기엔 그가 퇴장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FIFA는 그가 레드카드를 받은 건 아니라고 확인했다. 다만 FIFA는 심판 보고서와 영상 자료를 토대로 파레데스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측의 행위에 대한 징계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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