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1위를 연달아 만나는 것도 서러운데 주말 1위팀 선발 로테이션이 ‘넘사벽’이다. 6연속 위닝시리즈 행진 중인 두산 베어스는 이번 주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까.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후반기 첫 4연전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6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두산. 그러나 기쁨도 잠시 2위 KT 위즈,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차례로 만나는 고난의 한 주가 찾아왔다. 21일 경기 전까지 KT는 7연승, 삼성은 직전 10경기 8승2패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터. 두 팀 모두 두산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하는 산이지만, 2위와 1위를 연달아 만나는 일정은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오는 주말 잠실 두산전에 크리스 페덱-원태인-오스틴 보스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출격시킬 예정이다. 주중 경기가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라 우천 취소로 인한 로테이션 변화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인 페덱은 데뷔전이었던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적장인 롯데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투수 조련사' KT 이강철 감독까지 투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원태인의 경우 최근 흐름이 주춤하나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삼성 토종 에이스이며, 일요일 데뷔전을 갖는 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라는 풍부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아시아야구도 경험했다.
21일 수원에서 만난 두산 김원형 감독은 “누가 봐도 이번 주가 힘든 일정인데 그렇다고 결과를 장담하는 것도 그렇고, 죽는 소리를 하기도 애매하다”라며 “그래도 경기는 해봐야하지 않나. 우리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페덱의 투구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김원형 감독은 “풀영상을 보진 못했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다양하고, 여러 구종을 모두 위닝샷으로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구종이 다양하다”라며 “그 정도 커리어가 있는 선수가 다양한 패턴을 갖고 공을 던지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금요일에 그 선수가 던지는 걸 한 번 구경하겠다”라고 바라봤다.

김원형 감독은 계속해서 “삼성이라는 팀은 타격도 좋고 투수력도 안정돼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타자든 투수든 경기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그날그날 컨디션이 다를 수가 있다”라며 “이번 주는 정말 오늘만 이기자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내일이 되면 또 오늘만 이기자는 각오로 야구를 하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덧붙였다.
일단 죽음의 6연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날 수원에서 KT를 만나 77분 우천 중단에 따른 5시간 21분 혈투 끝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1-2로 뒤진 9회초 2사 1, 3루에서 김민석이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연장 승부를 알린 뒤 마무리 이영하가 2이닝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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