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싶은데 안 뛰어진다" 김진규, 폭염 덮친 K리그에 "국가적 변화 필요" [현장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23 06: 13

김진규가 폭염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현실을 전하며 K리그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전북현대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북은 대전을 상대로 슈팅 15개를 기록했으나 유효 슈팅은 2개에 머물렀다. 전반 추가시간 얻은 페널티킥에서 이승우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난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진규는 전북의 공격 전개를 맡았다. 공격 진영을 향한 패스 29개 가운데 28개를 성공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기록을 남겼다. 전체 패스도 77개 중 75개를 연결해 팀 내 최고인 97.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진규는 87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그대로 드러났다.
김진규는 "참 이기고 싶었는데 쉽지가 않다. 아쉽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북은 최근 경기에서 주도권을 잡고도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도 공을 오래 소유하며 대전 진영을 두드렸지만 마지막 선택과 슈팅 정확도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
김진규는 답답했던 부분을 묻는 말에 "각자의 생각이 있을 테고 더군다나 잘 안될 때 모두가 여러 생각이 많을 것 같은데 그 생각을 빨리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결국 이겨야 다 좋을 것 같다. 지면 잘해도 소용없고 일단 빨리 이겨야 분위기도 그렇고 전체적인 사기도 그렇고 날도 더운데 더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력 못지않게 선수들을 괴롭힌 것은 날씨였다.
경기가 시작된 오후 7시 30분 전주의 습도는 83%에 달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은 후반으로 갈수록 둔해졌다.
전북은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경기 막판까지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선수들의 체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대전 선수들 역시 발이 급격히 무거워졌다.
김진규는 "팬들 마음도 이해가 되고 홈이고 비기고 있고, 이겨야 되고 더 뛰어야 되는 것도 아는데 정말 누구 하나 안 뛰고 싶은 사람도 없다. 진짜 날씨가 너무 더운 것 같다. 내 몸이 문제인지 진짜 날씨가 작년보다 더 더운 건지..."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체력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진규는 "일단 어떻게든 여름에는 뛰어야 되니까 훈련장에서부터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어떻게든 더 뛰려고 하고 체력 훈련도 선수들 다 개인적으로 다 하고 있다. 뛰고 싶은데 안 뛰어진다. 상대 팀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모두가 그런 느낌이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정정용 전북 감독은 빡빡한 일정과 더위를 고려해 선수단의 회복에 신경을 쓰고 있다.
김진규는 "선수들 항상 안 아픈 게 중요한 거니까 그런 것을 봐주신다. 선수들도 경험이 있어서 어디가 안 좋으면 조절하고 한다. 어떻게든 더운 날씨에 누구 하나 안 다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체력 관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거는 국가적 차원에서 변화가 정말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김진규는 여름철을 피할 수 있는 추춘제 전환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일본은 2026-2027시즌부터 기존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리그 일정을 변경했다. 무더운 여름에는 긴 휴식기를 두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시기에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김진규는 "가까운 일본이 그렇게 시작한다. 일본이 추춘제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이 나온다면 당연히 저희도 따라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일본도 좋으니까 그렇게 바꿀 것이다. 안 좋은데 그렇게 바꾸진 않을 것 같다. 저희도 매년 환경적으로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당장 잔디는 선수들이 많은 얘기를 하니까 작년부터 어디 경기장 가서 잔디가 너무 안 좋다고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조금씩 더 좋은 쪽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폭염 속에서 87분을 뛴 김진규는 선수들이 더 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몸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의지와 준비를 넘어 경기 일정과 리그 운영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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