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뼈아픈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던 하석주(58) 아주대 감독이 국가대표 후배 홍명보(57)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태도와 대한축구협회(KFA)의 무능한 행정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하석주 감독은 지난 21일 '퇴장 위 한국 축구, 재건 어떻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MBC '100분 토론'에 출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드러난 한국 축구의 문제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하 감독은 "왜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 축구인들이 다 욕을 얻어먹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죄송하고 얼굴을 못 들겠다. 너무 창피하다"며 침통한 최근 축구계 분위기를 대변했다.
![[사진] MBC 엠빅](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2/202607221626770787_6a609fc7f04ed.png)
특히 하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직후 홍명보 전 감독이 보여준 인터뷰 내용과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정말 홍 감독이 후배지만, 인터뷰 과정이나 여러 행동들이 솔직히 선배로서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잘못한 것이 맞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말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서 인터뷰도 누가 잘해줄 사람이 없었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든다. 사람이 매장당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나도 1998년에 그렇게 퇴장당하고 정말 저 들어오면 죽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돌아봤다.
온 국민의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하 감독은 국가대표팀 수장으로서 보인 홍 전 감독의 변명 섞인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하 감독 스스로 자신의 가장 큰 과오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하 감독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경기서 선제골을 넣어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첫 선제골을 기록한 영웅이었다. 하지만 불과 3분 뒤 강화된 백태클 규정으로 퇴장을 당해 통한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하 감독은 "정말 귀국해서 들어올 때 무릎 꿇고 진짜 석고대죄라도 했으면 지금처럼 이런 일(국민적 공분)이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토너먼트 진출 실패 이후 진심 어린 사과 대신 변명으로 일관했던 후배 홍 전 감독의 아쉬운 대처를 꼬집었다.
하 감독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부터 끊임없이 불거졌던 '고려대 카르텔' 의혹과 축구협회의 불투명하고 독단적인 밀실 행정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옛날부터 고대 출신 카르텔 얘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코치를 뽑을 때 출신 지역을 가리지 않으며 학연·지연을 제일 안 따진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태를 보며 유튜브나 여론에서 '고대 카르텔' 이야기가 막 들리는데, 대중의 눈에는 충분히 그렇게 가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정말 이번에 축구협회가 왜 이렇게 일을 처리했을까 이해할 수 없다"고 협회의 무능을 강력히 비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