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불거진 미국 국가대표 선수의 퇴장 징계 사태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며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23일(한국시간) '토크스포츠'를 인용, 인판티노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80)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직후 에밀리오 가르시아 실베로 FIFA 법무·규정 준수 책임자와 은밀히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25, AS 모나코)의 퇴장에서 비롯됐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규정상 다음 경기인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3/202607231129774745_6a6185d655647.jpg)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FIFA는 발로건에게 출장 정지 대신 '징계 유예 및 벌금형'이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려 벨기에전에 버젓이 선발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매체에 따르면 실베로 책임자는 인판티노 회장으로부터 '발로건의 레드카드 재평가를 최우선 과제로 처리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3/202607231129774745_6a6185d6bf37f.jpg)
이후 신속하게 FIFA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인판티노는 자연스럽게 절차가 진행된 것처럼 한발 물러섰으나, 이 재검토 과정 자체가 규정상 허용되는지조차 불분명한 '촌극'이었다는 것이다.
논란을 더욱 부추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 자랑'이었다. 월드컵 기간 내내 인판티노 회장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온 트럼프는 한 팬 행사에서 인판티노를 옆에 둔 채 자신이 징계에 개입했음을 당당하게 떠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쩔 수 없이 잔니에게 전화를 걸어 권고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가 '잔니, 그 선수를 경기에 뛰게 해줘!'라고 대놓고 말하진 않았다. 그저 '항의를 좀 하고 싶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결과적으로 아무 논란 없이 일이 잘 풀렸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벨기에는 경기를 이겼고, 우리 팀은 모든 선수가 뛸 수 있었다. 잔니는 또 한 번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고 치켜세웠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벨기에에 패해 탈락하면서, 만약 미국이 벨기에를 꺾고 올라갔을 경우 폭발했을 엄청난 불공정 논란은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정작 인판티노 회장은 이처럼 심각한 권력 남용과 규정 훼손 논란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폐막을 앞두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3/202607231129774745_6a6185d74482d.jpg)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대회는 인류가 목격한 가장 위대한 인류적, 사회적, 문화적 행사"라며 "한 국가가 챔피언이 되겠지만, 세계는 이미 승리했고, 미국도 승리했으며, FIFA도 승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를 '차기 유엔(UN) 사무총장'으로 맹렬히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인판티노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역량을 갖춰 UN 사무총장직에 완벽히 적합한 인물이라고 믿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