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면 이틀 못해” 관리소장 경고 현실로, 수원 KT-두산전 연이틀 그라운드 사정 취소…“흙 뒤엎어야하는 상황”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7.23 17: 31

1경기를 살리려다가 2경기를 놓쳤다. 30년 베테랑 그라운드 관리소장의 경고는 현실이 됐다. 
23일 오후 6시 30분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1번째 맞대결이 그라운드 사정에 의해 취소됐다.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취소다. 
수원KT위즈파크 내야는 방수포로 마운드와 홈플레이트만 보호한 채 젖은 그라운드를 말리고 있었다. 그러나 상태는 좋지 못했다. 이틀 전 흙이 워낙 많은 비를 머금으면서 내야 방수포 설치가 불가했는데 전날 밤과 이날 오전 또 비가 내리면서 진흙탕이 유지됐다. 경기장에 간간이 해가 비추고 있으나 흐린 하늘 사이로 간간히 태양이 고개를 내밀 뿐이었다. 이에 KT, 두산 선수들 모두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사전훈련을 실시했다.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22일에 이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경기에 앞서 KBO 심판진이 그라운드 상태를 살피고 있다. 2026.07.23 /sunday@osen.co.kr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22일에 이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김시진 경기감독관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7.23 /sunday@osen.co.kr

이 모든 건 21일 빗속에서 치러진 5시간 21분 혈투 여파다. 6회초 1사 후 우천 중단이 선언된 가운데 지속적인 폭우로 인해 대기 시간만 77분이 소요됐고, 두산이 9회초 2사 후 김민석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면서 연장 헛심 공방 끝 2-2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오후 6시 30분 시작된 경기가 오후 11시 51분이 돼서야 종료된 이유다. 
당시 내야 방수포를 해체한 상태에서 폭우가 위즈파크를 덮치며 그라운드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바뀌었다. 스펀지로 물을 빨아들인 뒤 복토 작업을 실시했으나 새롭게 깔린 흙이 비를 머금고 진흙으로 바뀌는 역효과가 나면서 선수들은 발이 푹푹 꺼지는 진흙에서 수비를 하고 달렸다. 급기야 부상자(KT 김현수)까지 발생했다. 두산 몇몇 선수들도 햄스트링 부위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는 후문이다.
수원 경기는 결국 비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 연이틀 그라운드 사정에 의한 취소가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23일 현장에서 만난 KBO 김시진 경기감독관은 “경기는 팬들과 약속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하려고 했는데 현재 그라운드 상태를 보면 아래 쪽 흙이 미끄러워서 새 흙을 뿌리지 못한다. 경기를 하려면 흙을 다 뒤엎어야 한다. 복구가 쉽지 않다. 흙에 손가락을 넣으면 흙이 아닌 물이 묻어져 나온다. 선수들 부상 위험이 있어 취소를 결정했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과거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부터 30년 넘게 그라운드 정비를 도맡아온 베테랑 김상훈 그라운드 정비 소장은 21일 우천 중단 때 경기 불가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경기를 강행할 경우 22일은 물론 23일 경기까지 개시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KT는 사직 롯데 자이언츠 3연전, 창원 NC 다이노스 3연전을 거쳐 3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다음 홈경기까지 그라운드가 정비될 시간은 충분해 보인다.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KT는 로건,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비에 젖은 수원 KT위즈파크 그라운드. 2026.07.2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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