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상금도 미국의 엄격한 세법을 피해갈 수 없었다. 미국 정부가 스페인 대표팀에 막대한 세금을 징수할 예정이다.
일본 '코코카라'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정부가 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상금에서 1340만 달러(약 196억 원)를 징수할 예정이다. 개최국의 이례적 조치에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으며 '다시는 여기서 월드컵을 하지 말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지난 20일 열린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 연장 승부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16년 만에 두 번째 별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5000만 달러(약 73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고액으로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받았떤 4200만 달러(약 615억 원)보다 꽤나 늘어난 액수다. 여기에 본선 진출 수당 1000만 달러(약 146억 원)와 대회 준비 지원금 150만 달러(약 21억 원)까지 더하면 6150만 달러(약 900억 원)를 확보한 스페인이다.

이처럼 막대한 상금을 거머쥔 스페인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함정'도 기다리고 있었다. 개최국이자 결승전이 열린 미국의 국세청(IRS)이 우승 상금의 약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세로 징수할 예정이기 때문.
그동안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이 세금 면제 등 각종 우대 조치를 제공해 온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미국답게도 미국에서는 이런 '예외'가 인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미국 내에서 이뤄진 활동으로 얻은 수입은 거의 모든 경우에 IRS의 과세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미국 세법에 따르면, 특정한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 한 미국 내에서 활동한 비거주 외국인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일부 금액은 30%의 연방 원천징수세 대상이 된다. 이번 월드컵 총상금 규모는 무려 6억 5200만 달러(약 9538억 원)였다. 멕시코에서만 3경기를 치른 한국 대표팀은 예외지만, 미국에서 경기를 치른 모든 참가국은 어떤 형태로든 상금에 대한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치른 8경기 가운데 7경기가 미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우승 상금 5000만 달러 가운데 4460만 달러(약 652억 원)가 '미국에서 발생한 소득'으로 간주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 금액의 30%에 해당하는 약 1340만 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1억 달러(약 1463억 원) 이상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정부. 이처럼 어떤 예외도 인정하지 않는 미국의 방침에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안 그대로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 유예와 결승전 국가 연주 등으로 특혜 논란을 빚었던 미국이기에 더 반발이 거센 모양새다.
코코 카라는 "세계 정상에 오른 팀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냉혹한 단속이었다며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제 다시는 미국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 '개최국이 우승 상금에 세금을 매긴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다', '너무 돈에 집착한다', '이제 미국은 정말 질렸다', '끝까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팀 버쳇 하원의원은 "이건 사실상 강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인들도 세금을 내야 한다"며 "미국 프로 선수들도 똑같이 세금을 낸다. 스페인 선수들도 미국에 왔을 때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들이 미국에서 돈을 벌긴 했겠지만, 이런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돈을 쓰도록 장려하면서도 정작 그 돈의 상당 부분을 가져간다. 세금 제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너선 잭슨 하원의원 역시 "이건 잘못된 일이다. 그리고 이는 더 큰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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