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좋을 때 강팀과 붙여본다".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이의리가 다시 선발투수로 나선다. 다음 주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아졌다. 최강팀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다시 한번 검증을 받는다. 향후 순위경쟁에서 KIA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을 것인지 주목되는 등판이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키움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시라카와를 중간으로 빼고 (이)의리를 다음주 삼성전 선발로 쓴다. 5일 쉬고 출전한다. 시라카와는 화요일부터 중간에서 대기한다. 어제 선발진에 변화를 주려고 의리의 투구수를 많이 가져갔다. 40~50개 던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워낙 강팀이다. 의리의 밸런스가 좋고 컨디션이 좋을 때 붙여보고 싶다. 어차피 선발로 던져야 하는 투수이다. 좀 빠른 감이 있지만 팀도 중요한 시기이다. 중간투수 능력치는 충분히 확인했다. 삼성전에서 좋은 모습 보이면 그대로 밀고 간다. 그렇지 않다면 중간으로 복귀한다"고 덧붙였다.

선발 로테이션을 본다면, 이의리는 29일 대구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투구수 80구 정도에서 5~6이닝을 소화한다면 최상이다. 삼성 타선은 후반기 팀타율 1위(.311)를 자랑하고 있다. 쉬어갈 타자들이 없다. 그 중심에는 구자욱, 최형우, 디아즈가 버티고 있다. KIA는 선발투수로 아담 올러-이의리-제임스 네일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의리는 선발투수로 개막을 시작했으나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해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단기연수까지 받았다. 제구와 투구 밸런스를 높이는 훈련과 함께 구종 디자인까지 받은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부터 복귀해 중간투수로 나섰다. 4경기에서 1이닝-1⅓이닝-1⅓-3이닝을 소화했다.
와인드업 동작 등 폼을 살짝 바꾸면서 제구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155km짜리 강속구를 던졌고 140km대 초반의 고속 포크볼까지 구사했다. 1~2이닝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솜씨를 보였다. 중간투수로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라카와가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선발진이 헐거워졌다.
시라카와는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4회 강판했다. 결국 시라카와에게 계속 기회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의리의 선발 복귀 카드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 밖에 없었다. 이의리가 선발투수로 반등의 신호를 보여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선발진의 재구성과 함께 후반기 순위경쟁에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