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카스트로프가 생애 첫 월드컵을 돌아보며 대표팀 운영 방식과 출전 기회에 대한 아쉬움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자신 역시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 과정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
독일 매체 빌트는 23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로 국적을 변경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큰 기대 속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홍명보 전 감독은 체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카스트로프를 기용하지 않았다. 한국이 탈락 위기에 몰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야 후반 교체 카드로 투입했다.
카스트로프는 "월드컵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지만 스포츠적인 측면에서는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대회가 진행된 과정에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안 문제 때문에 숙소 밖으로 거의 나갈 수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틀이 지나서야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며 "가족 모두 한 달 휴가를 내고 왔는데 경기도 많이 뛰지 못했고 가족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대표팀은 더 좋은 위치의 숙소를 사용했고 선수들에게도 훨씬 많은 자유가 주어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온전히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다.
카스트로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실점 장면에 관여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한국은 0-1로 패했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자신 역시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운영에 대한 불만을 먼저 드러낸 셈이다.


물론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다는 아쉬움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은 결과로 평가받는 무대다.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보다 운영 방식과 환경을 먼저 언급한 인터뷰를 두고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다.
현재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로 복귀해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부상으로 빠지는 경기를 줄이고 싶다. 어느 포지션이든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