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전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르헨티나 축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리오넬 메시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최근 황금기를 만든 두 인물의 미래가 모두 불투명하다.
'비사커'는 24일(한국시간) "월드컵 결승전 패배 이후 아르헨티나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큰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성공을 상징하는 메시와 스칼로니 감독 모두 거취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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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스칼로니 감독은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긴장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대회의 마지막은 우승이 아닌 미완성으로 남았다.
매체는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자신들의 축구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평가했다.
상대를 흔들고 경기를 끊는 데 대부분의 힘을 쏟았고, 결국 그 선택의 대가를 치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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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 기대는 높았다. 지나치게 높았을 가능성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카보베르데와 이집트, 스위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확실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는 벼랑 끝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준결승 정도였다.
공격 전개에서는 뚜렷한 해법이 부족했다. 투지와 근성에 의존했고, 전술적으로도 메시의 능력에 지나치게 기대는 모습이 이어졌다.
메시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면서 다른 선수들은 그를 대신해 더 많은 거리를 뛰어야 했다.
이제 아르헨티나축구협회 본부가 있는 에세이사에서는 메시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시는 지난 20년 동안 단순히 대표팀 명단에 항상 포함되는 선수가 아니었다. 전술과 선수단 운영, 팀의 정서까지 모두 그의 존재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능력과 함께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메시를 동료와 지도자들이 보호하는 구조도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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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은 스칼로니 감독의 부임이었다. 스칼로니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메시와 대표팀 동료로 함께했던 인물이다. 지도자로서는 우연에 가깝게 대표팀을 맡았지만 메시를 처음부터 형처럼 대했고, 결국 팀 전체를 이끄는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앙헬 디 마리아가 대표팀을 떠난 뒤에는 뚜렷한 전술적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 마리아는 메시와 가장 뛰어난 호흡을 보여준 동료였다. 그의 이탈 이후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메시에게 더욱 집중됐다.
메시가 떠난 뒤의 아르헨티나는 균형을 잡고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메시를 그대로 대체할 선수는 없다. 전술적으로 비슷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는 니코 파스가 꼽힌다. 그러나 22세인 그는 아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없고,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서 뛰어본 적도 없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의 모든 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클라우디오 타피아 회장에게 확실한 과제는 새로운 동력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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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최근 5년 동안 코파 아메리카 우승 2회와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역사적인 여정이 끝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메시에게서도 대표팀을 향한 피로와 답답함이 드러났다. 결승전에서는 마르크 쿠쿠레야의 퇴장을 요구하며 팔을 들어 올렸다. 매체는 이 장면을 두고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아이와 같은 모습이었다"라고 비판했다.
20년 동안 기록과 천재적인 경기력으로 주목받은 챔피언에게 어울리는 마지막 장면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스칼로니 감독 역시 사임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가 떠날 경우 아르헨티나는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한다. 현지에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시메오네 감독이 조국의 대표팀을 맡을 준비가 됐을 수 있다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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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결과만 놓고 보면 스칼로니 감독이 이끈 아르헨티나는 역사상 가장 강한 대표팀이었다. 코파 아메리카 두 차례 우승과 월드컵 정상 등 성과는 분명하게 남았다. 그러나 마지막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 방식과 태도는 디펜딩 챔피언의 품격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아르헨티나의 황금기를 만든 메시와 스칼로니 감독이 동시에 떠날 가능성이 생겼다.
최근 5년 동안 세계 축구 정상에 섰던 아르헨티나는 이제 성공의 기억을 뒤로하고 완전히 새로운 팀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