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가 제 모습을 되찾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무사사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시즌 5승을 따내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원태인은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째를 거머쥐었고, 팀은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원태인은 후반기 첫 등판(7월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6실점) 부진을 털어낸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후반기 첫 등판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 오히려 그 경기를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편하게 마운드에 올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등판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투구 운영이었다. 원태인은 "절대 도망가는 피칭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난 경기에는 볼넷을 내준 뒤 적시타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며 "잠실구장은 넓기 때문에 맞더라도 빠르게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 타선이 단숨에 경기를 뒤집으면서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는 "전날처럼 많은 점수가 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먼저 실점한 뒤에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타자들이 역전해준 뒤에는 무조건 점수를 지켜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호수비를 펼친 야수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원태인은 "김지찬의 수비가 나오면서 혈이 뚫리는 느낌이었다.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했다"며 "올 시즌에는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야수들의 좋은 수비 덕분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퀄리티스타트는 지난달 16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9일 만이었다. 무엇보다 의미가 컸던 건 무사사구 경기였다.
원태인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6이닝을 책임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6회에는 정말 집중했다"며 "날씨도 덥고 우리 불펜이 워낙 좋아 감독님께서 6이닝 뒤 교체하신 이유도 잘 안다.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투구 철학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삼진을 잡으려다 보니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 탈삼진을 많이 잡지 않아도 된다. 무사사구로 6~7이닝을 던지면서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게 제가 추구하는 투구다. 오늘은 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
사령탑도 에이스의 귀환을 반겼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원태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늘 같은 피칭을 앞으로도 계속 보여줬으면 한다"며 "야수들의 좋은 수비도 원태인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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