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KIA 타이거즈를 이끌었던 맷 윌리엄스(60) 감독이 미국여자프로야구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여자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박주아(21)가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
미국 산호세 지역 매체 ‘머큐리뉴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윌리엄스 감독이 미국 여자프로야구(WPBL)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 초대 사령탑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 주루코치를 맡고 있었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친 후 밥 멜빈 감독이 경질되면서 같이 물러난 윌리엄스 감독은 여자야구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 여정의 일부가 돼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이끌어줄 수 있길 바란다”며 “선수들에게 정말 특별한 기회다. 오랫동안 프로야구를 하고 싶었던 그들의 꿈이 결실을 맺었다. 이제 실제로 경기를 시작하고,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모든 걸 해볼 기회를 얻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WPBL은 지난 1954년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리그가 해체된 이후 최초로 출범하는 여자프로리그다. 샌프란시스코 비롯해 보스턴 헌터스, LA 퀸즈, 뉴욕 하이츠 등 4개 팀이 내달 3일부터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6주간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각 상대팀과 5경기씩, 총 15경기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포함 8주 일정으로 원년 시즌 일정이 예정돼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다국적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한국인으로는 내야수 박주아가 있다. 창원 여자야구팀 ‘창미야’ 출신으로 2020년부터 7년째 한국여자야구 국가대표 유격수로 활약 중인 박주아는 지난해 11월 열린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됐다.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 감독에게 직접 지도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였다. 지난 198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치며 2003년까지 17시즌 통산 1866경기 타율 2할6푼8리(7000타수 1878안타) 378홈런 1218타점 OPS .805를 기록했다. 1994년 내셔널리그 홈런왕(43개)에 오르며 올스타에 5차례 선정되고,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4회씩 수상했다.
지도자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4~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맡았다. 2014년 부임 첫 해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NL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윌리엄스 감독은 2020~2021년 KIA 사령탑으로 한국에서도 2년간 활동했다.

2020년 6위, 2021년 9위로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해 KIA에서 경질됐지만 메이저리그 코치로 재취업했다. 2022~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2024~202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3루 주루코치로 활동했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를 지도하며 한국인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었다. 이어 여자야구에서 박주아를 만나게 되면서 KIA 시절부터 한국 야구와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즌 후 야인이 된 윌리엄스 감독이지만 휴식은 오래 가지 않았다. MLB 은퇴선수협회(MLBPAA) 자선 활동 중 여자야구 감독 제안을 받은 윌리엄스 감독은 “여자야구를 지도할 기회가 있다고 하더라. 이 일에 참여하는 것이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승을 노린다. 선수들은 매우 진지하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며칠 동안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를 파악한 뒤 경기장에 나가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달 3일 보스턴을 상대로 개막전을 갖는다. 윌리엄스 감독은 여자야구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일주일 동안 ‘미니 스프링 트레이닝’을 치른 뒤 전략과 경기 스타일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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