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가 팬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뛰는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수원삼성은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산을 4-1로 완파했다. 수원은 승점 36점(11승 3무 5패)을 기록하며 선두 부산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가 됐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 공식SNS에 “모경빈 마킹 유니폼을 찾습니다”라는 다급한 메시지가 올라왔다. “오늘 부산 원정 내려가신 팬분 중 모경빈 홈유니폼을 가져오신 팬분은 구단 계정으로 메시지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팬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는 등 이벤트가 아니었다. “가급적 L사이즈”라는 부연설명으로 미루어보아 수비수 모경빈이 유니폼이 없어서 출전하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팬들에게 급하게 유니폼을 빌리겠다는 것이다.
이날 수원은 이상민, 고종현, 홍정호, 이건희가 포백으로 나섰다. 벤치 명단에 있었던 모경빈은 후반 52분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가 짧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구단에서 팬에게 유니폼을 빌려 모경빈을 출전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경기 후 팬커뮤니티에 모경빈에게 유니폼을 빌려줬다며 뿌듯해하는 팬의 인증글이 올라왔다. 수원 구단에서는 유니폼 담당 직원의 실수였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비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해 수원이 졌다면 큰 논란이 될 수 있었다. 다행히 수원이 4-1 대승을 거두면서 사소한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프로야구 이정후도 2017년 넥센 신인시절 유니폼을 집에 놓고 왔다. 구단에서 팬들 중 이정후 유니폼을 빌리려했지만 당시만 해도 신인이었던 이정후 유니폼을 입은 팬이 없었다. 결국 이정후는 동료 김웅빈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KBO규정상 심판과 상대팀에게 양해를 구하면 등록되지 않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