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아틀레티코 '성스러운 7번' 계승...시메오네가 스타로 만들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26 10: 36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단순한 번호 이상의 의미다. 아틀레티코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디에고 시메오네 체제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스페인 '마르카'는 25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7번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 한국인 선수는 앞으로 5년 동안 그리즈만의 유산을 이어받아 그의 공백을 메우려 한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이 오른다. 다만 아틀레티코에서 10시즌을 보내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고 시메오네 체제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로 자리 잡은 '어린 왕자'를 잊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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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에서 10시즌을 뛰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강인은 그가 사용했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부담은 크지만 기대도 분명하다. 마르카는 이강인이 그리즈만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킨 시메오네 감독과 함께하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시메오네 감독은 그리즈만을 완성형 선수로 성장시켰고 월드컵 우승자, 발롱도르 후보로 만들었다. 이제 그는 현재까지 좋은 측면 자원으로 평가받아온 이강인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라고 전했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소셜 미디어
이어 "그리즈만 역시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측면에 머물던 선수였지만 시메오네 감독 아래에서 점차 경기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강인도 PSG의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함께했지만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이제 아틀레티코에서 스타로 만들어질 새로운 후보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의 영입 발표 시간을 스페인 오전 10시로 정한 것도 한국 시장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스페인 오전 10시는 한국 오후 5시다. 마르카는 "아틀레티코는 한국에서 영입 소식이 가장 크게 주목받을 수 있도록 발표 시간을 정했다. 이미 며칠 전부터 이적이 예상됐지만 발표 직후 한국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등번호 7번 배정도 우연이 아니었다. 매체는 "국제무대에서도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강인은 25세에 아틀레티코에 합류해 이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리즈만이 입단했을 때는 23세였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미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다. 프로 무대에서 259경기에 출전해 26골 30도움을 기록했고, 한국 대표팀에서는 50경기 11골 14도움을 올렸다. 월드컵에도 두 차례 출전했다.
아틀레티코의 등번호 7번은 그리즈만 이전에도 여러 선수가 사용했다. 디에고 포를란과 주니뉴, 마놀로 등 구단을 대표했던 선수들이 해당 번호를 달았다.
주앙 펠릭스도 그리즈만이 바르셀로나로 떠난 뒤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마르카는 "이강인이 이제 이 신성한 번호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 발렌시아 시절 17세였던 이강인과 첫 프로 계약을 맺었던 마테우 알레마니가 그의 가능성을 보증하고 있으며 시메오네 감독도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라고 강조했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에게 단순한 측면 공격수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즈만이 그랬던 것처럼 측면에서 출발해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이자 그리즈만 이후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선수가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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