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투수)은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한 지금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합류한 뒤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며 자신의 무기를 강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중계 화면에는 원태인이 덕아웃에서 페덱에게 변화구 그립을 묻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무사사구 호투로 시즌 5승을 따낸 원태인은 경기 후 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 컷패스트볼이 잘 먹히지 않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적이 많았다"며 "컷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던지는 페덱에게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당장 실전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원태인은 "오늘은 포수 (김)도환이가 컷패스트볼 사인을 내지 않아 테스트하지 못했다"며 "페덱도 바로 쓰기보다는 조금 더 연습한 뒤 사용하는 게 마음이 편할 거라고 조언해줬다. 다음에는 봉인 해제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페덱에게서 배운 것은 변화구만이 아니었다. 텍사스 출신인 페덱은 선발 등판 전날 피자 한 판을 먹는 루틴을 갖고 있다. 평소 몸 관리를 위해 밀가루 음식을 멀리했던 원태인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 그의 루틴을 함께했다.
원태인은 "피자를 먹은 건 3년 만인 것 같다. 밀가루를 끊고 있었는데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아 한 번 먹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맛있기도 했고 오늘 경기도 잘 풀려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삼성은 26일 또 다른 새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를 앞세워 3연전 싹쓸이에 도전한다.
보스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아리엘 후라도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에서 17승 20패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25이닝을 던지는 등 아시아 야구 경험도 갖췄다.
원태인은 아직 보스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새 식구의 성공적인 데뷔를 누구보다 바랐다.
그는 "보스와는 아직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다. 불펜 피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들었다"며 "저와 페덱이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조금은 더 편한 마음으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편하게 자기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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