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연패를 끊게 되어 정말 기쁘다. 포수 윤준호와 야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의 완벽투가 빛났다.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한 113구 역투였다.
곽빈은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113개의 공을 던지며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고, 두산은 삼성을 7-0으로 꺾고 연패를 끊었다.

경기 후 곽빈은 "팀의 연패를 끊게 되어 정말 기쁘다. 윤준호와 야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0일 만의 등판이었던 만큼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잘 잡히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하면서 점점 감각이 살아났다. 초반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근 KBO리그 최고 타격감을 자랑하는 삼성 타선을 상대한 전략도 평소와 달랐다. 곽빈은 "삼성 타자들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 평소와는 다른 접근을 했다. 원래는 직구를 앞세우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1회부터 변화구 비중을 많이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6회를 마친 뒤 포효하며 세리머니를 펼친 장면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 미스였다. 그러면 안 됐는데 너무 기뻤다"며 "팀이 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어서 제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건데, 지금 생각하면 조금 후회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113구까지 던진 이유도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곽빈은 "5회를 마친 뒤 정재훈 코치님께서 한 이닝 더 간다고 말씀하셨다"며 "제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야 우리 필승조도 조금 더 편하게 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6회까지 꼭 책임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다승 공동 선두와 탈삼진 1위에 올라 있지만 개인 타이틀에는 선을 그었다. 곽빈은 "타이틀에는 정말 정말 욕심이 없다. 규정이닝을 채우고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원형 감독도 에이스의 역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곽빈이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줬다. 11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도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이어 나온 김정우, 김택연, 이영하도 1이닝씩 책임감 있게 막아주며 승리를 지켜냈다"고 칭찬했다.
이어 "선취점이 중요한 경기에서 주장 양의지가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고, 김민석과 박준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흐름을 가져왔다"며 "세베리노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KBO리그에 적응하는 모습도 고무적이었고, 박찬호 역시 여러 차례 호수비로 내야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