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2개월 걸려 두 번째 우승...스코티시 여자 오픈서 감동 스토리 쓴 신지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6.07.27 00: 39

16년과 10년 2개월. 강산이 바뀔 세월이다. 모진 세월을 이겨낸 인간승리의 소식이 26일 일요일 깊은 밤, 저 멀리 스코틀랜드에서 전해져왔다. 
감동적 스토리의 주인공은 신지은(33)이다. 
신지은은 한국시간 26일 밤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약 29억 2600만 원,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4억 3800만 원)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66-67-71-75)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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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은 비와 바람에 잔인하게 노출된, 악명높은 링크스 코스다.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신지은은 경기를 하는 나흘 내내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신지은의 우승이 놀라운 것은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 때문이다. 
신지은은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일찌감치 골프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신지은은 9살의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 영재의 길을 걸었다. 2006년 US 걸스 주니어 대회에서 13살 최연소 나이로 우승하며 기대주로 성장했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우승 인연은 쉽게 찾아 오지 않았다. 데뷔 6년차이던 2016년 5월에야 '텍사스 슛아웃'에서 첫 우승에 성공한다. 
그런데 그게 끝이었다. 2026년 7월 26일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장장 10년 2개월의 세월이 흘렀다. 신지은은 10년 2개월만에 올린 우승을 축하하는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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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의 최종일 경기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2위인 태국의 파자리 아난나루깐과 5타의 여유가 있는, 중간합계 12언더파의 스코어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6~8번홀 3연속 보기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에 휩싸였다. 티샷의 방향이 흔들렸고, 전날까지 쑥쑥 들어가던 2미터 남짓한 거리의 퍼트도 컵을 비껴갔다. 같은 조에서 경기했던 아난나루깐이 초반 부진을 딛고 버디를 쓸어담고 있던 시점이라 불안감은 더 컸다. 
그러나 신지은은 역시 베테랑이었다. 파4 9번홀에서 버디 이상의 가치를 지닌 파를 잡아내면서 흐름을 되돌려나갔다. 9번홀의 파퍼트는 앞선 홀에서 보기를 범했던 퍼트와 거리가 비슷했다. 마음을 다잡은 신지은은 10, 12번홀 버디로 여유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이 즈음 아난나루깐의 샷도 실수가 이어지면서 신지은의 우승 기대감도 원래대로 커졌다. 
아난나루깐이 흔들리는 사이 선두를 위협한 선수는 다름 아닌 김아림이었다. 이 날 김아림은 4타를 줄이며 스코어를 7언더파까지 만들었으나, 더 이상은 시간이 모자랐다. 단독 2위에 랭크됐다. 
신지은의 우승으로 '스코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3명으로 늘었다. 2017년 이미향과 2019년 허미정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우승 수도 6승으로 늘었다. 지난 3월, 이미향이 블루베이 LPGA에서 우승 물꼬를 텄고, 김효주가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후 유해란은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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