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 LAFC)이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올스타전이라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LAFC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스포팅 캔자스시티를 4-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후반기 4연승을 질주한 LAFC는 10승 3무 6패, 승점 33을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밴쿠버 화이트캡스(16경기), 3위 산 호세 어스퀘이크스(17경기)와 승점은 동률이지만, 경기 수는 18경기로 가장 많다. 반면 캔자스시티는 4승 2무 11패(승점 14)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3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85분간 피치를 누빈 뒤 벤치로 물러났다. 전반기엔 리그 득점이 단 하나도 없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돌아온 뒤 완벽히 부활에 성공한 손흥민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도스 산토스 감독은 "휴식기 동안 많은 부분을 평가했고, 두 번째 프리시즌 기간 동안 정말 좋은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헌신도 매우 좋았다. 편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선수들도 그걸 이해하고 있고, 경기장에서 아주 잘 실행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무더운 8월 강행군을 이겨내야 하는 LAFC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앞으로 한 달이 정말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8월은 리그스컵도 있고, 경기 일정도 많다.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며 "후반 들어 어느 순간에는 선수들이 조금 지쳐 보이기도 했다. 만약 할 수 있다면 8명 모두 교체하고 싶었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게다가 오는 30일엔 샬럿에서 MLS 올스타전 이벤트까지 열린다. LAFC 선수 가운데에선 손흥민이 유일하게 선발됐다. 과거 리오넬 메시가 빡빡한 일정 탓에 올스타전에 불참했다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기억도 있는 만큼 손흥민도 갑작스러운 변수가 없는 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샬럿까지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는 손흥민으로선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이 뛰는 올스타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조심해서 대답해야겠다. 잘못 답했다가 또 이메일이 올 수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개인적으로는 올스타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종목이든 마찬가지"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유일한 관심은 손흥민의 건강이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난 지금의 올스타전은 보지 않는다. 손흥민이 건강한지만 확인하지, 경기 자체는 보지 않는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걸어나와 서로 포옹하고 상대 선수들과 인사하는 모습을 보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우리처럼 클린시트를 많이 기록한 팀이라면, 수비수들 가운데도 올스타에 갈 만한 선수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손흥민만 뽑힌 건 솔직히 조금 놀랍다. 하지만 괜찮다.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아무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스타전이 끝나면 곧바로 내달 2일 밴쿠버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손흥민을 뺄 수도 없는 상황. 도스 산토스 감독은 "적어도 토요일 경기는 쉬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샬럿까지 다녀왔다가 다시 뛰는 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질문에 "내가 뭐라고 대답하겠나?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미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이라며 "우리는 벌써 18경기를 했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올스타도 가야 하고, 그 뒤엔 바로 밴쿠버 원정을 떠나야 한다. 난 솔직히 당신 같은 사람을 리그 사무국에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농담처럼 불만을 드러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LAFC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