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성은 한 일본 팬에게 자국 선수들의 현재 위치를 돌아보게 했다. “일본 선수도 EPL이나 라리가 상위권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자책과 함께 구보 다케후사보다 이강인이 더 많은 실적을 쌓았다는 인정이 나왔다.
아틀레티코는 25일(한국시간) 이강인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완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은 2031년 6월 30일까지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까지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한 7번을 받았다.
해당 소식에 한 일본 네티즌은 이강인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아틀레티코와 잘 맞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평가는 구보보다 이강인이 높다고 적었다. 다른 팬은 구보를 응원한다면서도 이강인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실적을 쌓았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어 일본 선수들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스페인 라리가 상위권 이상의 팀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반응이 일본 전체의 평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댓글란에는 이강인이 그리즈만을 대신할 수 없다거나 PSG에서처럼 벤치에 머물 것이라는 조롱도 함께 나왔다. 호평과 비난이 갈린 만큼 어느 한쪽을 일본 여론 전체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다만 긍정적인 댓글이 짚은 경력 차이는 분명하다. 이강인은 PSG에서 세 시즌 동안 공식전 124경기에 출전해 16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리그1 우승도 세 차례 경험했다.
대표팀에서도 굵은 결과를 남겼다.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을 차지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틀레티코는 영입 발표에서 이 두 장면과 A대표팀 50경기 출전 기록까지 직접 소개했다.
구보 역시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팀 공격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출전 시간과 팀 내 영향력만 놓고 보면 구보가 앞선 시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소속 구단의 우승 경력과 이번 이적에서 받은 계약 기간, 등번호까지 더하면 이강인이 먼저 강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아틀레티코의 영입 과정도 일본 팬에게는 씁쓸할 만하다. 일본판 GOAL은 지난해 여름까지 구보가 이강인보다 영입 우선순위에서 앞섰다고 전했다. 당시 스페인 현지에서도 구보의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했다. 하지만 마테우 알레마니 스포츠 디렉터가 부임한 뒤 방향이 바뀌었고 최종 계약서에는 이강인이 서명했다.

같은 마요르카에서 뛰었던 두 동갑내기는 꾸준히 한일 비교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도 일부 댓글은 이강인을 깎아내렸지만, 다른 쪽에서는 자국 최고 스타를 응원하면서도 이강인의 커리어를 인정했다. 경쟁심만으로 아틀레티코의 5년 계약과 7번을 지우기는 어려웠다.
이제 비교는 소속팀 이름에서 경기장으로 넘어간다. 이강인은 29일 헤타페와의 비공개 연습경기, 8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9일 서울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있다. 구보보다 높은 실적이라는 일본 팬의 평가도 결국 시메오네 체제에서 얼마나 뛰느냐에 따라 다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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