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피아스트리, 선두 뺏기고 “거울 봐라”…사인츠 5초 벌점에도 본인은 기어박스 리타이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28 00: 24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선두를 달리다 백마커 카를로스 사인츠와 충돌해 자리를 빼앗긴 뒤 “거울을 보라”고 공개 직격했다. 사인츠는 5초 페널티를 받았고, 피아스트리는 이후 기어박스 고장으로 완주조차 하지 못했다.
피아스트리는 26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가로링에서 열린 2026 포뮬러원(F1)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3번 그리드로 출발했다. 첫 바퀴에 랜도 노리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뒤 첫 번째 피트스톱 구간까지 레이스를 이끌었다.
승부는 두 번째 피트스톱 뒤 뒤집혔다. 피아스트리가 한 바퀴 뒤진 사인츠를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두 차량이 부딪혔다. 피아스트리는 속도를 잃었고, 깨끗한 트랙에서 시간을 번 노리스가 자신의 피트스톱을 마친 뒤 선두로 나왔다.

충돌이 피아스트리의 레이스를 끝낸 것은 아니다. 그는 2위로 달리며 맥라렌의 원투 피니시를 노렸지만 종료 14바퀴를 남기고 기어박스 문제로 차를 세웠다. 선두 상실의 직접 원인은 사인츠와의 접촉이었고 최종 리타이어의 원인은 별도의 기계 고장이었다.
피아스트리의 분노는 무전과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사인츠가 페르난도 알론소와 최하위권 자리를 놓고 월드챔피언십처럼 싸우다가 자신의 선두를 날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드라이버를 자주 비판했던 사인츠가 이번 장면에서는 스스로 거울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인츠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스티어링휠의 파란색 경고등이 작동하지 않아 선두권 차량이 접근하는 상황을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며 레이스 중 일어날 수 있는 충돌이었다고 주장했다. 심사위원단은 사인츠에게 5초 페널티를 부과했다.
맥라렌 수장 안드레아 스텔라는 팀 드라이버의 분노를 이해하면서도 사인츠를 감쌌다. 트랙의 파란색 경고 패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사인츠는 공정하고 정확한 드라이버이며 충돌은 의도적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피아스트리는 처음에는 피트스톱 뒤 교통 속으로 자신을 내보낸 팀의 전략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기 뒤에는 느린 차량과의 접촉까지 전략 계산에 포함할 수는 없다며 맥라렌의 책임을 거둬들였다. 비판의 화살은 사인츠의 인지 부족과 레이스 운영으로 좁혀졌다.
최대 수혜자는 노리스였다. 그는 피아스트리가 접촉으로 잃은 시간을 이용해 선두로 올라선 뒤 맥라렌에 시즌 첫 그랑프리 우승을 안겼다. 통산 12번째이자 헝가리에서 거둔 두 번째 연속 우승이었다.
피아스트리는 우승 기회를 놓친 데 이어 득점까지 실패했다. 그는 드라이버 챔피언십 7위에 머물렀고 팀 동료 노리스와의 차이는 36점이 됐다. 맥라렌은 같은 날 시즌 첫 승과 리타이어를 동시에 받아들여야 했다.
헝가리는 한 경기 안에서 선두, 충돌, 기계 고장, 무득점이 모두 겹친 레이스가 됐다. 맥라렌의 시즌 첫 승은 완성됐지만 주인공 자리는 노리스에게 넘어갔다.
F1은 여름 휴식기에 들어간다. 피아스트리는 다음 라운드에서 36점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선두를 날린 헝가리의 후유증부터 지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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