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피를로(47) 감독 선임이 무산된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다시 혼란에 빠졌다. 파올로 말디니(58) 테크니컬 디렉터와 레오나르도 아라우호 기술 고문까지 취임 16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8일(한국시간) "말디니와 레오나르도가 피를로 감독 선임이 취소된 뒤 사임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추천했던 피를로의 선임이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에 의해 막히자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예선 탈락은 세 대회 연속이다. 이후 젠나로 가투소 감독과 잔루이지 부폰 디렉터,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협회장이 연달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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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축구협회는 대표팀 개편을 위해 말디니를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하고, 레오나르도를 기술 고문으로 데려왔다.
두 사람은 새로운 감독을 찾는 작업에 나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포함한 여러 후보와 접촉한 뒤 피를로를 유력한 선택지로 정했다.
피를로가 러시아 스포츠 베팅 업체 '폰베트'와 맺은 광고 계약이 문제가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후보가 러시아 업체와 상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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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폰베트와의 계약은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동할 당시 맺은 것으로 상업적·스포츠적 성격의 계약일 뿐"이라며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적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지오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피를로 선임을 철회했다. 말디니는 곧바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말디니의 자문역으로 합류했던 레오나르도도 함께 물러났다. 두 사람이 대표팀 개편 작업에 참여한 기간은 16일에 불과했다.
골닷컴은 "피를로 선임까지 무산되면서 말디니에게 남은 뚜렷한 대안이 거의 없었다. 결국 이 문제가 두 사람이 직책을 내려놓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축구계 내부에서도 당혹감이 나왔다. 잔카를로 아베테 아마추어리그 회장은 "말라고 회장은 회의에서 어떤 후보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말디니와 레오나르도의 사임은 회의가 거의 끝날 무렵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과 45분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제시한 대안들을 놓고 논의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에치오 시모넬리 세리에A 회장도 "TV 보도를 통해 두 사람의 사임을 확인했다. 이미 그런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디니는 좋은 선택이었다. 이탈리아 축구를 위해 계속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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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다시 감독과 디렉터를 모두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에 따르면 말디니의 후임 후보로는 조르조 키엘리니, 주세페 베르고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거론되고 있다.
대표팀 감독 후보로는 로베르토 만치니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 콘테도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후 개편에 나섰던 이탈리아는 피를로 선임 무산과 말디니·레오나르도의 동반 사임으로 다시 출발점에 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