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FIFA 것이 아니다, 팔아넘기지 마라" UEFA·英 총리 격노...인판티노 '민간 투자' 승부수에 축구계 '발칵'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29 08: 14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에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축구 통치 기구가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라고 비판했고,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월드컵은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UEFA와 버넘 총리가 FIFA의 대회 민간 투자 유치 계획을 비판했다"라고 보도했다.
FIFA는 축구 발전 기금을 100억 달러(약 14조 55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새로 설립할 법인에 외부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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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계획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 '더 타임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더 타임스는 해당 사업이 추진될 경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수천만 파운드를 벌어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FIFA는 장문의 성명을 통해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라는 새 자회사를 설립하고 상업 및 대회 운영을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외부 투자자에게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소수 지분만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해당 계획이 실제로 시행되려면 FIFA 211개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야 한다.
계획이 승인될 경우 미국 벤처캐피털 회사 '스라이브 이터널'이 FFE 투자자 그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라이브는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회사다. 조슈아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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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스포츠는 FIFA 소식통을 인용해 인판티노 회장이나 다른 인물이 FFE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는 방안은 논의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FIFA는 성명에서 인판티노 회장과 조직 전체가 해당 사업의 발전을 통제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판티노 회장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FIFA는 회원국 모두가 축구 발전을 위한 일회성 자금으로 최대 2000만 달러(약 291억 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의 일부 영역은 엄청난 인기를 놀라운 상업적 가치로 전환했다. 우리는 그 성공을 축하하며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이는 축구 전체를 성장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역할은 나머지 축구도 함께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FIFA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다.
UEFA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UEFA는 "이번 계획은 축구 통치 기관이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며 "UEFA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모든 국가축구협회와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관계자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의 영혼과 통치 구조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특히 누가 재정적 이익을 얻는지 전혀 투명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UEFA는 "우리 중 누구도 축구의 소유자가 아니다. FIFA가 축구를 팔 권리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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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총리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분명하게 말하겠다. 축구는 투자자의 것이 아니다. 비가 오든 해가 뜨든 매주 관중석을 채우고 터치라인에 서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은 상품이 아니다.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대회이며 누구도 이를 팔 권리를 가진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버넘 총리는 "어떤 방식으로 포장하더라도 일부를 판매하는 순간 축구를 팔아넘긴 것이다. 축구는 팬들의 것이다.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FIFA의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 관련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FIFA는 별도 상업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 다른 종목의 국제기구에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십 럭비는 지난 2018년 사모펀드 및 투자 자문사 CVC 캐피털 파트너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UEFA는 FIFA가 수익 확대를 위해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의 참가국 수와 개최 빈도를 늘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UEFA가 운영하는 유럽 대회의 수익성과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IFA는 FFE의 지배권을 계속 유지하고 축구 행정, 대회, 국제 경기 일정, 규정 및 스포츠 관련 결정에 대한 독점 권한도 보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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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는 BBC 스포츠를 통해 "이번 계획은 FIFA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며 "축구 시장에 참여해 이익을 얻으려는 관계자들이 매우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FFE가 설립될 경우 주주들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만큼 64개국 월드컵과 월드컵 격년 개최를 추진하라는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과이어는 "FFE는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수익을 내야 한다. 결국 64개국 월드컵이나 2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해당 안건은 올해 가을 열리는 FIFA 평의회와 오는 12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이 출전하는 FIFA 인터콘티넨털컵 기간에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최종 표결은 내년 3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211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BBC는 이번 사안을 유러피언 슈퍼리그 추진 이후 가장 큰 논란으로 평가했다.
BBC와 접촉한 잉글랜드 축구계 고위 관계자는 FIFA의 발표가 유러피언 슈퍼리그 계획 이후 가장 큰 사건이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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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대회를 통한 수익 창출 압박이 커질 경우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의 참가 팀 수와 개최 횟수가 동시에 늘어날 수 있다.
대회 규모가 더 커지면 일부 대회가 겨울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 유럽 클럽 대회 확대만으로도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운 국내외 경기 일정에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원국에 제공되는 2000만 달러는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는 큰 금액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국가에는 막대한 지원금이다. FIFA가 회원국 투표에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결국 FIFA의 계획이 실제 표결까지 이어질 경우 각국 협회와 리그, 구단, 선수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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