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그대로였다. 축구협회의 개혁을 위해 마련한 청문회에 알맹이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규명하겠다며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가 끝났다. 기대했던 진상 규명보다는 정치 공방과 보여주기식 질의만 남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증인 채택이 거론됐던 손흥민까지 출석했다면 청문회의 본질은 더욱 흐려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법인카드 사용 논란, 대표팀 성적 부진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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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문회는 핵심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하기보다 공방이 이어지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새로운 사실이 충분히 밝혀졌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다. 증인들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문 질의도 적지 않았다.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은 “전임 회장으로서 권한이 없다.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다”라는 유체이탈 화법을 쓰면서 책임을 회피했다. 청문회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속이 터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문회 도중에는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과 정몽규 전 회장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며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청문회를 앞두고 두 사람이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문회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계 안팎에서는 손흥민의 증인 채택이 실제 이뤄졌다면 청문회의 초점이 더욱 흐려졌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상징성이 큰 선수지만, 협회 운영이나 행정 의사결정의 당사자는 아니다.
청문회에 손흥민이 출석했다면 그의 발언과 존재감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협회 운영의 책임 구조나 제도적 문제를 따져야 할 청문회의 본래 목적이 가려질 가능성이 있었다. 손흥민 출석요청이 철회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것이다.
청문회가 열린 시각 손흥민은 행복축구를 했다. MLS 올스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올스타전에서 리가 MX 올스타를 4-3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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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LS의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을 떠난 손흥민은 4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트리며 대폭발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